
[OSEN=강남, 고용준 기자] 승부욕은 갓 데뷔했던 20년 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현란하던 피지컬이 현역 시절 같지는 않지만, 단단함을 넘어 탄탄한 그의 테란 플레이는 2006년 데뷔해 20년간 줄곧 스타크래프트 외길은 걸은 그의 세월이 묻어 있었다.
‘슈퍼 테란’부터 ‘투명 테란’까지 수많은 팬들을 웃고 울린, 그 또한 희노애락을 다 겪었던 스타크래프트 유일 리그 ASL에서 그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고 픈 열망을 드러냈다.
이재호는 30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 21 24강 D조 승자전 박성균과 경기에서 중앙 점거 이후 빠르게 확장한 자원력을 바탕으로 23분간의 장기전을 잡아내며 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5시즌 연속 ASL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그는 기쁨 보다는 ‘이제 시작이다’라는 느낌을 강조하면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16강은 당연히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일이다.”
이번 ASL 시즌 21 D조의 경우 ASL 뿐만 과거 선수들의 현역 시절 존재했던 MSL 우승자들이 포진한 소위 ‘우승자 조’였다. 그만큼 저력있는 선수들이 모인 조라 잠깐의 실수는 곧 패배로 직결될 뿐이이었다. 여기에 한가락 하는 그들의 실력은 전혀 상상 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치고 나오는 기발함도 어우러졌었다.
“이번 24강 D조 경기를 준비한 콘셉트는 느낌대로 해보자였다. 무리하게 하기 보다 평상시에 많이 하던 플레이 위주로 했다. 그런데 (박)성균이는 준비를 잘 했던 것 같아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도 운영으로 풀어가면 자신 있어서 뒤는 편하게 했던 것 같다”
길고 긴 접전으로 펼쳐진 박성균과 승자전에 대해 그는 “5시 지역에 들어온 드롭십 공세를 막고 유리하다고 생각은 했다. 경기 전반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랜만의 현장 경기라 생각만큼 잘 풀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실수가 있었지만 승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라고 특유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덧붙여 그는 내친김에 16강에 임하는 각오까지 전했다. “16강에서 피하고 싶은 상대는 딱히 없다. 다만 요즘 저그전이 잘 안 풀리고 있어 최대한 저그를 안 만나고 싶기는 하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동족인 테란이 많은데 나는 동족전은 자신 있어서 언제든지 환영”이라고 이번 대회 최다 종족인 테란전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면서 “결국 우승하기 위해서는 저그 강자들을 이겨야 한다. 전 시즌 우승자 박상현 선수라든지 아니면 포핏을 한 김민철 선수 같은 강자들을 이겨야 되는데 그동안 대회에서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저그전이 걱정 되기는 한다”며 우승의 걸림돌로 저그를 꼽았다.

이재호는 이번 ASL 시즌21의 1차 목표로 시드권이 주어지는 4강을 꼽았다. “시드가 아무래도 예선을 하지 안해서 편한점이 있다. 그래서 꼭 따고 싶다. 지지난 시즌 4강을 갔을 때 정말 몇 변 만에 오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떨어지고 나서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한 기억이 떠오른다. 이번 시즌 우선 1차 목표로 4강 진출을 잡았다.”
20년전이었던 2006년 이나 시간이 지난 2026년 현재에도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ASL이 긴 시간 함께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시청해 주셔서 가능한 것 같다. 나 역시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다음 번에는 더 재미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년을 했지만 스타크래프트가 어렵다고 생각되고, 어렵다고 느낀다. 정말 내 삶이자 인생 그 자체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어렵고 재미있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사랑해주셔서 조금 더 책임감도 느끼고 부담감도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잘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할 수 있는데 까지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항상 우승은 도전을 했다. 열심히 했는데 마음처럼 잘 안된다. 잘 해보겠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