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남, 고용준 기자] 생애 첫 16강 진출의 쾌거가 결국 8강 진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다섯 번째 도전에서 ASL 16강을 넘어 8강 진출까지 해낸 '울보 토스' 윤수철은 공식 경기 첫 다전제에 임하는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윤수철은 13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1 최종전 최호선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진 투게이트웨이 에서 생산한 깜짝 다크 템플러 전략으로 다잡았던 2세트를 놓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3세트를 장기전 끝에 승리하며 생애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24강부터 4티어 선수로 평가 받았던 그는 본인 조차도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A조에 속한 '디펜딩 챔프' 박상현을 포함해 조기석 최호선 등 수준급 테란들과 경쟁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본인의 8강행을 현실이 아닐 수도 있다며 스스로를 놀라워 했다.
"너무 가슴이 뛴다. 현실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말 솔직하게 말해 믿기지 않는다. 테란전이 워낙 안 좋아서 '태막'이라는 소리도 들을 정도였다. 내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패자전까지 내려가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연습 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던 것이 실제 대회에서 정말 많은 도움으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조기석과 패자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직후 최호선 최종전도 영화나 드라마의 기막힌 장면이 이어졌다. 기습적인 다크 템플러 찌르기로 승리를 목전 까지 뒀던 2세트에 상황에 대해 그는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시도했던 전략인데, 급한 마음에 소환한 파일런 위치에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들어가서 공략하는 과정에서도 스타포트를 하나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벌처 드롭으로 판단을 잘못했다. 나중에 포지를 올렸지만 그 때는 늦은 후였다. 너무 경기에 빠져서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덧붙여 그는 "(최)호선이형이 워낙 판을 잘 구성한다. 상황을 잘 벌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게 능숙해서 3세트를 평범하게 하면 불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3세트 '녹아웃'은 아예 생 더블 넥서스를 구사했는데 다행스럽게 돌린 질럿이 벌처를 보면서 첫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그 때부터는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라고 1-1로 8강 티켓이 걸렸던 3세트 최종전 상황도 설명했다.

윤수철은 "기쁘게 8강 진출을 해냈지만, 돌아보면 이번 A조 16강 경기에서 전략적으로 할 때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역전을 당했다. 그래도 운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풀어내면서 승리를 가져왔다는 것은 조금은 발전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패자전에서 (조)기석이형하고 세 판을 한 게 손을 푸는 상황이 됐다. 호선이형과 경기를 바로 간 게 큰 도움으로 이어졌다"라고 총평했다.
덧붙여 그는 "내 경기를 보거나 방송을 보시는 분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가 부진할 때는 너무 부진하다는 것이다. 이해가 안되게 지는 경우도 많기도 하다. 드라마틱하게 지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기본적인 실수가 많은데 잘 보완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8강전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묻자 "테란전을 연달아 하다 보니 8강에서는 저그를 만나고 싶다. 조일장 선수나 이제동 선수를 만나 저그전을 하고 싶다. 투박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더 노력하겠다"라고 저그전을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6강에 임할 때 저그전을 많이 연습하고 오지 않았다. 첫 경기를 이겨야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테란전을 많이 연습하고 왔는데 박성균 황병영 유영진 김지성 등 좋은 테란들이 자기 일처럼 연습을 도와줬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 뒤 "처음으로 8강에 올라가서 다전제를 하게 됐는데. 아직 경기 하기전인도 5전 3선승제를 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정말 신기한 기분도 든다"며 8강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