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종로, 고용준 기자] 2026 LCK 정규 시즌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에 비유할 만 하다. 3강으로 꼽혔던 젠지, T1, 한화생명의 독주가 아닌 KT의 파죽의 5연승으로 리그의 꼭지점을 차지하고 있고, 3강 중 한화생명만 3연승으로 체면치례를 하고 있을 뿐 젠지와 T1도 2주차까지 승률 5할이라는 다소 얌전한 성적으로 고전 중이다. LOL의 2026시즌이 라이별 퀘스트의 도입 이후 어느 정도 파장을 예상했지만, 예기치 못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 실제로 나온 셈이다.
대표적으로 고전 중인 팀이 바로 T1이다. 개막에 앞선 진행했던 미디어데이 중 무려 9개팀이 우승후보 지목한 젠지가 자신들의 경쟁 상대로 꼽았던 팀이 T1이다. '구마유시' 이민형이라는 걸출한 원거리 딜러가 한화생명으로 이적하는 전력 누수가 발생했지만, T1은 곧바로 영건의 선두 주자로 분류되는 '페이즈' 김수환을 영입했다. 김수환을 제외하면 4명의 선수가 지난 5년 간 손발을 맞추면서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올렸던 만큼, T1의 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제 고작 4경기만을 치른 상황에서 섣부른 평가일 수 있지만, 1주 차에서 2주 차가 마무리된 시점에 승률 5할은 자연스럽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초반 라인전 단계부터 힘들어하는 모습이 수차례 반복되면서 T1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중반 이후 '서커스' 불리는 한타 단계에 가기전에 경기가 파멸적으로 무너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무적인 점이 있다면 T1의 탑을 책임지고 있는 '도란' 최현준이 팀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고민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해 T1 성적의 반등을 이끌었던 중심 인물을 꼽을 때 첫 번째 거론될 정도로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도란' 최현준은 그의 기량이 T1 성적의 바로미터라는 인식이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 각인되어 있다.
OSEN은 지난 10일 DN 수퍼스와 1라운드 경기를 2-0으로 승리한 '도란' 최현준을 만나 그의 고민을 들어봤다. 데뷔 초부터 계속 증명의 투쟁을 벌였던 점을 상기하면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 임을 알 수 있었다.
최현준은 "라인 스와프가 90% 이상 사라진 현 시점에서 탑의 라인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러면서 최근 원거리 챔프들이 더 자주 등장하고 상성의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상성에서는 1대 1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러 팀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한 승패가 탑 싸움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메타 변화로 탑의 챔피언 폭이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최근 메타에서 탑이 지고 있는 무게감을 설명했다.

개막 주차 26.6패치로 시즌을 시작해 26.7패치로 달라진 상황에서 탑은 럼블과 나르가 OP로 자리잡았다. 럼블의 경우 '기인' 김기인이 지난 5일 피어엑스 2세트에서 한 차례 픽 했을 뿐 다른 경기에서는 모두 밴이 되면서 유일하게 밴픽률 100%를 자랑하는 탑의 대표 OP가 됐다. 반면 근접전이 강한 암베사(2승 13패)와 크산테(2승 7패) 등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럼블'의 뒤를 이어 올라온 OP기 바로 나르. 밴픽률 36.5% 정도지만 승률에서 1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도란' 최현준 역시 10일 DN전 2세트와 앞선 4일 한화생명전 2세트에서 나르로 승리에 일조했다.
최현준은 "개막 주차에는 메타 해석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다. 1주차가 끝나고 전적으로 밴픽 수정을 위해 티어 정리를 다시 했다. 메타가 계속 바뀌고 있으니 지금은 챔프 티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패치 때마다 달라지는 트렌드에 대비하는 현상황을 설명했다.
최현준은 개인적으로 생긴 고민에 대해서도 털어놓으면서 이제 팀 경기의 실마리를 찾은 만큼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각인 되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최근 들어 나만의 장점이 잘 나오고 있지 않고 느끼고 있다. 연습 때도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DN과 경기에서도 특출난 활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각이 보이고 기회가 생길 것 같으면 여러 시도도 하고 있다. 팀원들도 잘 도와주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 않아 갈 길이 남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지난 해 T1에 합류해 팀의 '쓰리핏' 달성의 주역이었던 '도란' 최현준. 그는 2026시즌에도 여전히 정상을 바라보는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