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남, 고용준 기자] “너무 지금 미칠 것 같아요. 말도 잘 나올 정도로 목이 메이네요. 너무 기분 좋습니다.”
15년만에 다시 만난 ‘택리쌍’, 숙적이라 불렸던 라이벌 이영호와 8년 만의 ‘리쌍록’을 멋지게 잡아내면서 C조 1위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쥔 ‘폭군’ 이제동은 연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강의 맞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은 만큼 앞으로 어떤 상대와 맞대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제동은 20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ASL 시즌 21 16강 C조 경기에서 이영호와 김택용을 연달아 꺾고 C조 1위를 차지, 다섯 번째 8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단 한 세트도 패하지 않는 무결점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제동은 “너무 감격스럽다. 죽음의 조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데, 내가 여기서 올라가기 힘들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상대들이 모두 저그전을 잘하는 선수들인데, 그 속에서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생겨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8강 진출 소감을 전했다.
24강 F조 당시보다 경기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질문에 그는 “그동안 대회에서 실력 발휘를 잘 못한다는 생각을 스스로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 만큼은 꼭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연습도 많이 했지만, 준비를 특별히 했다기 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하고 가자라고 생각했다.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잘 통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16강 조지명식에서 이영호를 선택한 것과 관련해 “죽음의 조라는 힘든 상황을 내가 몰아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6강에서 다시 한 번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역 때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이라 지금 시점에서 또 한 번 모여서 붙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오늘 경기에서 내가 잘하는 플레이보다는 상대가 어떤 플레이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동안 공격적인 스타일로 많이 했다는 걸 감안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영호와 ‘리쌍록’ 경기에 대해 이제동은 “상대가 노배럭 더블 커맨드는 예상 못했다. 이 부분에서 영호가 확실히 심리전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최악의 상황이 나와서 쉽지 않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려고 하면서 계속 최선의 답을 찾아내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불리한 초반이라 들이받는 그림으로 지기 보다 극한으로 잘 짜내서 타미잉을 만들어 보려고 했다”라고 경기를 복기했다.
김택용과 승자전 1세트 제인도에서 ‘올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허를 찌른 그는 2세트에서는 물량을 폭발하면서 8강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
“승자전 1세트 '제인 도'는 운영으로 하면 힘들다고 생각했다. 운영을 그 맵에서 택용이가 잘하기도 하고 전적도 좋은데, 토스가 좋은 맵에서 운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예 뒤가 없는 올인으로 한 번 해봤는데, 너무 잘 통해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경기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스스로 이겨낸 거 대견스럽고 아직 DNA가 살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만족스럽고 좋다.”
앞으로 대회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를 묻자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신경쓰겠다. 시간이 남아있어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영호 김택용을 이기고 올라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상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동은 “세월이 이렇게 흘렀지만 스타라는 게임으로 이렇게 또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8강 이어서 4강 결승 우승까지 이번 시즌에 한번 일을 한번 내보겠다”라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힘주어 밝혔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