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종로, 고용준 기자] "(이)승민이게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싫은 소리를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무엇보다 알아서 잘하고 있다. 조언이라는 말로 싫은 소리를 듣기 힘들었을 텐데, 꿋꿋하게 잘 성장해 요즘은 많이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파죽의 개막 6연승을 내달린 지난 18일 DN 수퍼스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가 끝난 OSEN을 만난 '비디디' 곽보성은 '폴루' 오동규의 챌린저스 샌드다운으로 다시 막내가 된 '퍼펙트' 이승민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잘하고 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시작한 '비디디' 곽보성은 9년 전 2017 LCK 스프링 당시 세워졌던 팀의 개막 6연승과 타이기록을 놀라워하면서 미소와 함께 2026 시즌 KT의 정규 시즌 초반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곽보성은 막내 '퍼펙트' 이승민부터 정규 시즌 레귤러 멤버로 자리잡은 '에포트' 이상호에 코칭스태프까지 팀 동료들에게 팀이 시즌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던 공을 돌렸다.
2024시즌을 끝으로 KT에서 '히라이' 강동훈 국가대표 감독과 '데프트' 김혁규, '베릴' 조건희 등이 떠나면서 '비디디' 곽보성은 고된 여정의 연속이었다. '소년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KT의 지난 해 중반까지 그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었다. 2라운드 이후 '커즈' 문우찬의 폼이 올라오면서 짐을 나눠졌지만 그의 지분은 결코 적지 않았다.
'커즈' 문우찬이 '피터' 정윤수를 맡았다면, '비디디' 곽보성은 '퍼펙트' 이승민을 강하게 조련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기본기에 의거해 기술 전수와 심리적인 케어까지 자신의 일처럼 다독였다. 곽보성은 '퍼펙트' 이승민을 몰아치기도 했다. 의도적 몰아붙였던적도 있다. 곽보성 역시 이를 숨기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KT는 결국 롤드컵 결승전에서 T1과 풀세트 명승부를 벌이기도 했다.

올해 역시 '비디디' 곽보성과 '커즈' 문우찬의 공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개막 6연승은 두 베테랑의 공과라고 할 수 있다. 곽보성은 '스코어' 고동빈 감독과 '손스타' 손승익 코치 등 팀의 코칭스태프에 대한 강한 믿음까지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지금 팀 분위기도 좋고 잘하고 있지만 사실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 초반 팀 분위기가 좋아서 이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LCK컵이 끝나고 고민이 많았다. 이대로 가면 괜챃을까라는 걱정 반,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 반이 함께 있던 시절이 있다. 그런데 마냥 괜찮다고 생각할 수 없었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 변화를 주는 건 늦는다고 생각했다. '에포트' 선수의 콜업은 감독님, 코치님, 선수단이 머리를 모아 함께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코칭스태프측에서 오랜 고민 끝에 제시한 의견 하나였다. 전적으로 감독님과 코치님을 믿고 신뢰하기도 하고, 좋은 판단이라고 결론내렸는데, 아직까지는 좋게 가고 있어 기쁘고 다행이다. 선수들의 의견도 있지만 감독 코치님의 결심이 컸다."
새롭게 합류한 '에포트' 이상호는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단 1명의 선수가 바뀐것 뿐인데 팀이 아예 달라졌다. 노련한 '에포트'의 강점은 더욱 살아나고, 부족했던 '에포트' 단점은 파트너인 '에이밍' 김하람과 '커즈' 문우찬의 조율아래 보완됐다. 미드와 호흡 역시 나무랄 것 없다는 것이 곽보성의 설명이다.
"'에포트' 상호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나 에이밍과 호흡, 중후반 이후 커즈와 소통이 너무 잘되고 있다. 내 입장에서 경기하기 편하게 해준다. 원래 좋은 선수였지만, 팀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과 기대치가 든다."

곽보성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끊임없는 노력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숱한 위기 속에서 답을 만들어낸 지난해의 노력처럼 올해 역시 성장과 발전의 가치를 보여주자고 힘주어 말했다.
"작년에 시즌 내내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 그 기억으로 인해 모두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작년의 경우 마지막에 올라가면서 훨씬 뿌뜻하고 행복했다. 지금 팀 분위기도 좋고, 성적도 잘 나오고 있지만 잘될 것 같다는 느낌 보다는 마지막에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
계속 승리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패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시즌 중에 1패는 시즌을 헤쳐나가는 과정의 패배라 배우고 발전하면 된다. 결국 플레이오프 이상의 큰 경기에서 잘하는 게 중요하다. 나를 포함해 동료들이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승리에 몰두하기 보다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맞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