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종로, 고용준 기자] 팔이 짧은 올라프와 사정 거리가 긴 제이스의 라인전 구도는 사실상 불리함이 예견된 상태였다. 여기에 선수 개인으로써도 앞선 1세트 럼블로 단 1킬도 하지 못하고 4데스만 당한 상태이기에 맞 구도에 대한 부담담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소환사 주문으로 유체화와 점멸을 선택한 올라프는 1세트와 마찬가지로 시작부터 두들겨맞았다. 라인전 구도 뿐만 아니라 솔로데스까지 내주면서 수모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봇으로 내려가 다시 만난 ‘퍼펙트’ 이승민의 제이스를 솔로킬로 앙갚음했고, 악착같이 킬을 챙기면서 초반 망한 구도를 복구했다.
한타 구도에서는 불사신 같은 올라프의 광기를 제대로 보여주면서 5000골드의 열세를 7100 골드의 격차로 뒤집기쇼의 한축을 책임졌다. 흡사 하이라이트 영상에 ‘케리아’ 류민석의 세라핀 4인 궁극기 적중 다음으로 차석을 차지해도 좋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음에도 그는 결코 웃지 않았다.
지난 28일 KT전을 2-0으로 승리하고 OSEN과 만난 ‘도란’ 최현준은 팀 승리를 기뻐하면서 자신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부족함을 복기하면서 꼽씹었다.
“2세트 올라프를 선택한 이유는 상대 조합에 따라 좋아보이는 면이 있어서였다. 올라프가 충분히 활약할 만한 경기라 생각했는데 초반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후반은 생각했던 대로 됐지만, 처음에는 너무 풀리지 않았다”
최현준은 “초반 구도가 생각 이상으로 안 풀리면서 나 자신도 당황했지만, 최대한 팀에 피해를 가지 않는 방법을 생각했다. 다행히 동료들이 부담감을 덜어주는 말을 하면서 더 빠르게 안정을 찾았지만, 팀원들에게 경기 내에서 탑의 손해로 인핸 피해가 안 가도록 집중했다”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2세트 고전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KT와 정규 시즌 2라운드를 치렀던 28일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도란’ 최현준은 자신의 컨디션 문제 보다는 아쉬운 경기력에 대해 진지하게 스스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강남 T1 연습실로 돌아간 그는 솔로랭크로 올라프를 선택해 스스로 경기를 복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30일 피어엑스와 2라운드 최종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솔로랭크를 올라프로 소화하면서 스스로 느꼈던 부족함을 체우기 위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도란’ 최현준의 제 몫을 다하는 T1과 그러지 못한 T1의 차이는 지난해 초반 이미 확인한 바 있다. 그가 팀에 적응을 마치고 난 뒤 T1은 결국 롤드컵 ‘쓰리핏’을 달성하면서 LOL e스포츠사의 한 획을 장식했다. 올해 역시 다르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최현준은 “2라운드가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집중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팬 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팀 순위가 높을수록 우리가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서 로드 투 MSI를 시작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