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대전컨벤션센터, 고용준 기자] “1, 2, 3, 4세트 모두 탑이 선픽이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선픽이 아닌 후픽으로 다르게 선택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탑이 무너지면서 비원딜의 힘이 반감됐다”
‘클템’ 이현우 LCK 해설위원의 안타까운 심경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LCK 2번 시드로 참가했지만, T1은 역대 MSI 참가 팀들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던 팀이어서 4강에도 들지 못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T1은 8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라킷 스테이지 하위권 2라운드 G2와 경기에서 ‘브로큰 블레이드’의 캐리력에 시종일관 고전하면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 대회 탈락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로써 T1은 5-6위의 성적으로 2026 MSI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17년 우승 이후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렸던 MSI에서 무엇보다 팀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4강에 입상하지 못하는 사례를 만들면서 체면을 구겼다.
9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현장에서 OSEN과 만난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은 “비원딜 메타가 되면서 오히려 탑의 구도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MSI 경기들을 살펴보면 탑 때문에 승패가 갈린 경기가 50%가 넘어 그래서 더 안타깝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이 해설은 “1세트 패배가 정말 안타깝다. 충분히 이길수 있었던 1세트를 이겼다면 세계관 자체가 달라졌을 수 있다. 경기를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탑 때문에 졌다고 할 수 없다. 탑이 차이난 건 팩트지만, 탑만 차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자신이 생각한 G2와 T1전에 대한 총평을 전했다.

이현우 해설은 BLG전 이후 주어진 시간 동안 피드백이 얼마나 충실하게 들어갔는지 여부에 주목했다. 카운터픽으로 밴픽 싸움에서 열세에 놓였던 T1이 밴픽에서 어느 정도 보완했는지와 경기력 측면 자체를 돌아봤다.
“당연히 T1의 MSI 결과는 아쉽다. BLG전에서는 밴픽으로 날려먹은 상황이 반복돼 아쉬웠다. 짧은 시간 동안 피드백으로 G2전 준비가 관건이었다. 전반적으로 T1의 폼을 살펴보면 시즌 중 못하는 건 아니지만 흔들릴 때는 탑의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그럼에도 도란은 중요할 때마다 자신의 역할을 해줘,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저점이 나왔다. 탑이 봇 다음으로 중요한 포지션인데, G2를 상대로 기대값을 채우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현우 해설은 ‘도란’ 최현준 뿐만 아니라 정글인 ‘오너’ 문현준의 경기력 역시 아쉽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페이즈’ 김수환과 ‘페이커’ 이상혁의 ‘페페’ 듀오의 경기력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이 해설은 “오너 역시 폼이 다 올라온 것 같지는 않다. 강점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 게 있다면 페이즈는 절정의 모습이었다. 소위 페페 듀오, 페이커도 결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은 인상적이었다”라고 T1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