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오후 숙소에서 이시바 총리와 오후 3시 45분부터 4시 25분까지 약 40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며 "이시바 총리 취임 9일 만이자, 일본 신임 총리로 외국과 갖는 첫 정상회담"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북·러 군사 협력에 함께 대응하자는 데 공감을 표했다. 또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면밀히 가동하기로 하고,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불법 사이버 활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김 차장은 "(양국 정상은) 이런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반해 이뤄진 만큼 심히 우려를 표명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어서 불법적이라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정상은) 이런 위협은 동북아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은 물론, 전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면서 "또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일과 한미일에 전가해서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북한과 북한을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는 건 대통령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양국 관계가 신뢰를 가질 수 있었던 건활발한 고위급 교류가 이뤄지고 양국 정계와 재계,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크게 발전시켜온 한일 관계를 온전히 계승해 잘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정상은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함께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연간 1000만 방문 시대를 맞아 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 영역에서는 수소 암모니아, 퀀텀 양자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 협력과 공동 연구 사업들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이 총선을 앞두고 있어 (언급하지 않았다)"며 "선거 이전 서로 고위급 교류를 제안하거나 얘기를 나누는 것이 조심스러워 10월 (일본 선거)이후 제기 가능한 이슈로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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