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 6월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까지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여야 양당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전부터 해병대원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해병대원 국정조사 거부에 아무런 명분이 없다. 즉시 의견서를 내고 국정조사에 협조해라"고 강조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박 대령의 상관명예훼손과 항명 혐의에 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대령 측은 이첩 보류 지시가 부당하며, 지시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박 대령 측은 'VIP의 격노'에 따라 국방부와 해병대에서 판단을 바꿨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계속해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명확한 진상 규명을 위한 '김건희 특검법' 수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개입은 명태균씨와의 통화 육성이 공개되면서 명확해졌고, 지난 2022년도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2024년도 총선 개입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며 "거짓말로 국민들 속여 시간을 벌고, 국민의 시선을 야당 대표에게 돌려 자신들의 죄를 가려볼 심산이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이 보낸 의혹의 시선에 답 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압도적 국민이 김건희 특검법과 명태균을 둘러싼 국정농단, 공천개입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난 7일 열린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 기자가 지적한 '적절한 사과'와 관련해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이 "기자의 질문이 무례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일제히 비판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2시간 넘는 뜬구름 해명에 참다 참다 건넨 기자의 질문은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묻고자 한 질문이었다"며 "의혹이야 어찌 됐든 상관 없고 대통령 고개 숙였으니 국민들은 무조건 받아들여야 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국민에게 무례하다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질책했다.
한편, 홍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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