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6번째 기소는 무리수로 보인다고 친정 검찰을 향해 쓴소리했다.
홍 시장은 21일 SNS를 통해 "20일 검찰은 이재명 대표를 '경기지사 시절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혐의 절반이 관용차 개인사용이고 그 외 식사 대금이 대부분"이라며 "관용차의 경우 공무인지 사적인 일인지 불명할 때가 많은데 검찰이 어떻게 입증하려고 기소했는지, 망신 주기 기소가 아닌지 아리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기소된 여러 건 내용만으로도 중형이 불가피한데 이 시점에 그런 것까지 기소, 오해 살 필요가 있느냐"라며 "영화 친구의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었다, 그만 해라) 그 장면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홍 시장은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는 대화와 소통, 협치는 간데없고 끝없는 상살(相殺)만이 남았다"며 "이렇게 먼지 털이식 수사를 하는데 민주당이 예산 국회, 총리 인준을 해주겠냐"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에 닥칠 대한민국 위기 대책이 다급한데 이럴 시간이 있나"라며 죽고 죽이는 수렁에 빠져있을 틈이 없다고 여야를 질타했다.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떨쳤던 홍 시장은 2021년 9월 당 대선후보 경선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수사와 관련해 △ 과잉수사였다 △ 가족 범죄는 대표자인 조국만 구속하는 것이 옳지 가족 전체를 도륙하는 것은 잔인한 수사다 △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 수사였다고 말했다가 '조국수홍' 비판에 직면,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런 경험을 가진 홍 시장이 '재명수홍' 비난을 각오하고 검찰 기소를 비판한 건 유죄 판단 받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묻지 마 기소였다는 비판 소지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절대다수 의석을 지난 민주당 협조를 받지 않는다면 우리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상대로 그 어떤 전략도 펼칠 수 없다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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