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2022년 4월 초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의사도 아니고. (김진태가) 막 살려달라고 하는데. 내가 뒤에서 뭘 했다는 걸 알면 (권성동이 나를) 죽일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해 6월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태 당시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을 치르지 못하고 4월 14일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명 씨가 지인과 통화한 시점은 이 컷오프가 발표되기 직전이다. 이후 국민의힘은 황상무 예비후보를 단수로 추천했다.
명 씨는 '김진태가 막 살려달라고 한다'는 통화를 한 당일, 해당 지인과의 통화에서 "하. 진짜 김진태 너무 디다(힘들다). 아까 진짜 울면서 (왔는데) 거 멀쩡한 사람이 막 떨면서 들어오던데. 사람이 막 덜덜덜덜 하더라. 너무 떨어갖고 걷질 못해"라고 말했다.
그는 "(김진태 말로는) 서울에서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대. 알았어 알았어 하고 그냥 아무도 안 받는 것 같아"라며 "(당시 국민의힘 사무총장인) 한기호가 (김진태에게) 이야기 하더래. '니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한테 (김진태가) 전화가 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11명 중에 3명 (추리는데) 김진태를 그렇게 컷오프하면 안 된다. (다른 사람으로) 8명 컷오프를 시켜라(고 말했다). 이렇게 됐다"며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 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김 예비후보는 4월 14일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하고, 다음 날인 15일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농성 현장을 방문했고, 김 예비후보는 17일 황상무 후보 측에 경선을 제안했다.
이후 명 씨는 4월 중순쯤 지인과의 통화에서 "내가 밤 12시에 또 엎었다"며 "정권 초기인데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느냐며 밤 12시에 엎었고 오늘 아침에 완전히 박살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해가지고 5.18 하고 조계종, 그걸 사과하는 걸로 끝냈지"라며 "그래가 어제 아침에 (김진태가 전화와서) 막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막 울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 통화가 오간 후 국민의힘은 4월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졌고, 공관위는 '김진태 예비후보가 대국민 사과를 하면 공천 재논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자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5.18 및 조계종 망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고, 이날 오후 공관위는 강원도지사 경선 전환을 결정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내가 밤 12시에 엎었다'고 말한 당일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라며 "아는 분이 (김진태한테) 갔는데 (김진태가) 벌떡 일어나서 손을 잡았고 (지인이) 내 이야기를 하니까 (김진태가)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며 손잡고 막 흔들더란다"고 말했다.
명 씨는 "(컷오프 발표 후) 김진태가 내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사모님 (설득해달라)'고 그래서 밤 12시에 내가 해결했다"며 "이제 강원도에 가서 밥 굶는 건 없을 것 같다. 도와줬는데 당선되면 (김진태가) 고맙겠지"라고 했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4월 21일과 22일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경선 여론조사를 거쳐, 23일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명 씨는 김진태 지사가 당선된 이후인 2022년 6월 중순 지인과의 대화에서 "다음 (지방선거) 공천 때는 (이번 당선자들에게) 공천 안 준다. 친박들 다 내치거든"이라며 "(이)준석이가 되면 그 사람들 유임시킨다고. 그럼 윤한홍이가 '대통령님 제가 대통령님 위해 충성했는데 제 꿈이 (경남)도지사입니다. 제 마지막 소원 좀 들어주십시오' 이렇게 나오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김진태가 전화와서 한 25분 통화했다. 여기 (문자가) 왔잖아. '다 명 대표님 뜻대로 저도 되고 박완수도 (경남도지사가) 되고' 이렇게 보냈다"며 "유정복이가 친박인데 윤핵관들이 좋아하겠어? 오세훈이 지가 잘났는데 윤핵관 말 들어? 안 들어"라며 윤핵관이 친박을 내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명 씨 의혹은 용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며 "더 이상 특검을 미룰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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