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오후 늦게 검찰의 (김 여사) 소환장이 평산마을에 왔다고 확인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윤 의원은 "(김 여사에게) 공식 통보도 하기 전에, 본인이 소환장을 받기도 전에 언론에 (소환 사실을) 흘리는 게 정치 검찰다운 행태"라며 "윤석열 정부 검찰은 언론플레이 없이는 살아남을 수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고인은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며 "만약 검사가 평산마을에 와서 핸드폰을 반납하고 조사하겠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를 방문해 휴대전화를 반납한 채 조사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윤 의원은 "지금 조사가 필요한 것은 김건희 여사이지, 김정숙 여사가 아니다"라며 "명품백을 받아놓고도 무죄라고 그러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로 수십억 이득을 본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수사도 안 하고 있지 않냐"고 따졌다.
윤 의원은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사업을 대상으로 '먼지털기식'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부 들어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사업에 대해 감사를 진행한 게 총 23건"이라며 "한 건당 수십, 수백 명씩 소환하고 수사 의뢰를 했다. 조선시대 사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이 먼지를 탈탈 털어 검찰로 넘기면 검찰에서 먼지를 가공해 수사를 해서 괴롭힌다"며 "윤석열 정부는 감사원과 검찰이라는 저인망 쌍끌이 어선처럼 끌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최근 감사원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감사를 실시한 뒤 검찰에 '국방기밀 2급 비밀 유출' 등 혐의로 수사의뢰를 한 것에 관해선 당시 언론 기사를 거론하며 "국방기밀 2급 비밀이라면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홍보를 했겠냐"며 "당시 중국이 사드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란 오해를 하고 있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알려줄 수 있는 범위에서 알려주고 언론에 공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환경영향평가를 의도적으로 미뤘다는 감사원 지적에는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하려면 미군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미군이 2년이나 시간을 끌었다"며 "윤석열 정부 논리라면 주한미군을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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