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총장이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느냐'라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어제 장관에게 말씀을 올렸고, 국방부에서 검토하는 수준까지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 27쯤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령 선포로부터 2시간 30여분 지난 3일 새벽 1시 1분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으며, 이어 새벽 4시 30분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이번 비상계엄을 건의한 이후 사실상의 계엄사령관 역할을 한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총장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총칼을 겨눌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라며 "비상계엄은 국헌을 문란할 의도는 전혀 아니었던 것으로 저는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사령관으로서 포고령을 발표했으나, 해당 문건을 자신이 작성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박 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통상 계엄사령관에는 우리 군 대장 의전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임명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김명수 합참의장은 해군이기 때문에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총장은 "합참의장은 전방 상황과 관련된 군사 상황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계엄사령관으로 임명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관련 업무 경험이 없는데도 계엄사령관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군인은 명령이 오면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준비가 늘 돼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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