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여, 지도부 해체 수순…야, 조기 대선 준비

정치

뉴스1,

2024년 12월 14일, 오후 09:39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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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 번의 시도 끝에 통과시켰다. 탄핵 '부결' 당론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대표가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 여야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 네 명이 동시에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한동훈 지도부의 해체가 불가피해졌다. 대권 가도를 달리던 한 대표 입장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겹악재를 맞게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희석되며 조기 대선 체제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석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반대 85표·기권 3표·무효 8표로 가결했다.

지난 7일 표결에선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국민의힘 의원이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서 '투표 불성립'으로 끝났다.

이후 조경태·안철수·김상욱·김예지·김재섭·진종오·한지아 의원에 이어 한동훈 대표까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서, 이날 여당에서만 12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여당 지도부도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본회의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장동혁·진종오·인요한·김민전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했다.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 사퇴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의총에선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 한 대표는 "비상 계엄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 내가 비상 계엄을 선포한 건 아니지 않나"라는 식으로 답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도부 붕괴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이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반면공직선거법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으며 정치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이재명 대표는 탄핵 정국을 통해 유력한 대권 주자로 올라선 모습이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5~6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사법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JTBC뉴스룸에 출연해 대선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