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사령관은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할 때 전투복과 함께 민간 피복과 '지퍼 전투화'를 착용했다. 문 사령관은 이날 구속됐기 때문에, 군사법원 출석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마지막 일정이었다.
문 사령관은 전투복 야전상의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티셔츠로 추정되는 상의를 입었다. 이 상의는 공식적인 전투복이 아니다. 군 장병들이 PX 등에서 검은색이나 얼룩무늬 등의 티셔츠를 구입해 착용하는 건 종종 있는 일이지만,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게 보통이다.
군 장교 A 씨는 "잘못을 해서 불려 온 자리에서, 언론에 노출되는 마지막 자리에서까지 사제 의상을 드러낸 것은 평소에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라며 "장군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람이 법도를 버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군 장교 B 씨는 "장군이 되면 지퍼 형태의 '장군화'를 보급받았었지만 2021년 이후엔 '신분에 따른 보급이 아닌 통일한다'라는 취지에 따라 폐지됐다고 봐도 된다"라며 "항공병과도 아닌 문 사령관이 '나는 다르다'라는 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말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앞서 육군은 지난 2021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장군에게만 지급됐던 지퍼형 전투화를 없애고 모든 장병이 끈과 지퍼 모두 사용한 '신속 착용 패드'를 부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라며 "운동복도 간부와 병사를 통일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사령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정보사가 선관위 직원을 체포·구금하려는 목적으로 체포조를 운용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증언에서 "그런 얘기는 일체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으며, 지난 18일 긴급체포 뒤 수사 과정에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