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국힘에 역전 당한 민주…정쟁 버리고 국민 불안 해소해야

정치

뉴스1,

2025년 1월 19일, 오전 09:00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국민의힘 39%, 더불어민주당 36%. 한국갤럽이 지난 1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섰다. 오차 범위(±3.1%p) 내긴 하지만,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약 다섯 달 만에 역전했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격차가 역전되기까지는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윤 대통령을 옹호하던 여당의 지지율이 오른 데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민주당의 강경 행보에 대한 비판이 많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하던 한덕수 국무총리를 압박만 하다가 탄핵 심판대에 서게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29번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야당 지지층에게는 '마땅한 일'이었겠지만, 여당 지지자들과 중도층에게는 반발심을 불렀다. 이들에게는 계엄·탄핵 정국으로 무너진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책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고발,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수사기관 압박, 카톡 검열 논란 등 야당 지지층을 제외한 국민들을 포용하려 하지 않고 강공을 펼쳤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오히려 커져만 갔다. 야당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8~29세 30%·25%, 30대 38%·29%로 여전히 민주당이 더 높았지만, 한 달 전인 지난달 셋째 주 각각 40%·15%, 30대 54%·19%를 기록한 것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
한국갤럽뿐만 아니라 지난 17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35%)은 4개월 만에 민주당(33%)을 역전했다.

이런 여론조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거대 야당이 민생은 버리고, 오로지 '정쟁'에만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은 민주당의 폭주가 '제왕적 대통령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민주당은 초당적인 모습을 보일 때다. 그게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어도 괜찮다.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수단이어도 괜찮다.

민주당은 여당과의 협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경제 회복, 트럼프 2기 정부와의 대화 등 외교·안보 정상화, 민생과 연관된 정책 마련 등에 집중하며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때다.

국민의힘도 현재 지지율이 민주당의 실책에 따른 반대급부라는 것을 알고,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국민의 생각을 잘 읽어서 민주당과 협치에 성공해야 한다.

최근 공직사회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한다. "마음 놓고 일하고 싶다." 국회의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정부 정책에 직결되기 마련이다. 공직자들이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때부터 시작된다.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정치 혐오증 걸리겠어." 시작은 윤 대통령이었겠지만, 결국엔 여야 정치인 때문에 혐오증에 걸렸다는 결론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이상의 분열을 막을 '용자'(勇者, 용감한 사람)가 필요한 시대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