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구속에 국힘 시선은 '대선'으로 …"이재명도 똑같이 구속"

정치

뉴스1,

2025년 1월 19일, 오전 11:52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관련 긴급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마친 후 원고를 정리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세 비대위원장. 2025.1.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형평성을 언급하며 독보적 야당 대권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반(反) 이재명 정서를 부추기는 전략이 지지율 경쟁에서 효과를 거두자 향후 정국을 대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비판의 초점을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 문제에 맞췄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직 대통령을 구속수사하겠다면 똑같은 잣대가 야당 대표에도 적용돼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는 8개 사건,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는 중으로 혐의가 확인되면 똑같이 구속함으로써 법적 형평성 원칙이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사법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재명 대표에게 면죄부를 줬다"며"이 대표는 제1 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증거 인멸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 사실상 연금 상태에 있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선 국민께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집행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기 시작한 것도 반(反) 이재명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4~16일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P 상승했고, 민주당은 동률을 기록했다.

이 대표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면 지지율에서 반사이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향후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판결에도 사회적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 국민의힘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 대표 사건이 오는 2월 15일 이내에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 비대위원장은 지난 16일 비대위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들은 KTX(고속철도)급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사법 절차의 완행열차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사람도 있다"며 법원의 빠른 사법 절차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 대표와 민주당의 폭주에 여론전을 펴는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민주당의 의회 독재와 입법 독주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우리 당 의원들이 많은 수단을 동원해서 적극 알려야 한다. 방송 출연, 신문 인터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까지 가리지 말고 의원들이 전사가 돼서 나가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올해) 대선이 있을 경우에 대선 기간에 들어가서 하는 건 효과가 없으니 대 민주, 대 이재명 비판의 강도를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