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 대표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최로 열리는 릴레이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최근 자신의 정치 철학과 미래 구상을 담은 책 ‘다시 성장이다’를 출간한 오 시장은 책에서 언급한 정책 비전을 알리고 양 극단으로 갈린 시국 속에서 자신의 정치적 강점인 ‘중도 보수 확장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일 숭실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탄핵심판 선고 이후 정치권이 국민을 격앙되게 선동하거나 갈등을 격화하는 방향의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치권은 어떤 결과든 승복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전국총학생회협의회 초청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의원실 제공)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민주를 넘어 공화로 : 헌법과 정치’라는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 명운이 걸렸던 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아 당분간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된 만큼 이를 견제하기 위한 활동도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민주당에선 이번 판결로 ‘이재명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대선 시 이 대표의 독주를 막을 뚜렷한 후보가 여권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예의주시하면서 세 확장을 위한 유권자와의 만남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핵에 공개 반대했던 잠룡들은 행보와 메시지를 조절하며 신중론을 취하고 있다. 범여권 내 대선주자 1위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주 부처 관련 일정만 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달 말 자신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담은 ‘꿈은 이루어진다’ 책을 지난 21일 출간하려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계획을 미룬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