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4·3 제주 추념식 총집결…尹선고 지정에 불참한 與

정치

뉴스1,

2025년 4월 03일, 오후 02:5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고 있다.(제주도사진기자회.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3/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 4·3 계엄을 단죄하지 못해 12·3 비상계엄이 벌어졌다며 "국가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 지도부는 당초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기일이 지정되며 불참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최형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만이 참석했다.

제77주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식은 이날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희생자 유족과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추념식에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원내정당 지도부가 제주를 찾았다.

야권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념식에 참석한 이 대표는 "제주 4·3 계엄에 의한 국민 학살이 결국 단죄되지 못했고 그 때문에 다시 1980년 5월 계엄령에 의한 국민 학살이 이어졌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완벽하게 묻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다시 (12·3) 계엄에 의한 군정을 꿈꾸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모두 다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 충분한 진상과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가 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법을 재발의해서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4·3의 비극이 끝나지 않았고 끈질기게 남아 12·3 내란으로 이어졌다"며 "12·3 내란의 반헌법 행위를 파헤치고 끝까지 뿌리 뽑겠다"고 했다.

추념식에 불참한 국민의힘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고 나서 4·3 추념식에 참석하는 문화마저도 그 당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보면서 많이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도 첫 해에 당선인 신분으로 오신 뒤에는 5·18에 비해 4·3에 대해 미흡한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마 대통령께서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고 하신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4·3이 이념 대결 도구로 사용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