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국민의힘 자치단체장이 승리했던 구로구청장, 아산시장, 거제시장을 빼앗아 왔다. 구로구청장의 경우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는 가운데 장인홍 민주당 당선자가 56.03%(5만 639표)를 기록하며 서상범 혁신당 후보의 7.36%(6660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거제시장 재선거에서는 변관용 민주당 당선자가 56.75%(5만 1292표)를 기록하며 38.12%(3만 4455표)를 기록한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이겼다. 여권세가 강한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오세현 민주당 당선자가 57.52%(6만 6034표)를 획득하며 39.92%(4만 5831표)를 기록한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자를 따돌렸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4·2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며 민심의 준엄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면서 “주권자 국민의 선택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을 겨냥해 “주권자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며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줬다”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제대로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첫 자치단체장을 배출하며 선전했다. 장철원 혁신당 당선인은 51.82%(1만 2860표)를 기록하며 48.17%(1만 1956)표를 얻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꺾고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혁신당은 이날 “이번 담양 군수 선거 결과는 윤석열 독재정권에 맞서 어려운 조건에서도 제일 앞에서 싸웠던 혁신당에 대한 격려이자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면서 “추상과 같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기 위해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텃밭인 담양 군수를 혁신당에 빼앗긴 부담도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산과 거제 시민 분들께서 놀라운 선택을 해주셨다”면서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한 데 모인 결과라 믿는다”고 했다. 다만, 담양 선거와 관련해선 “담양의 민심은 더욱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선거기간 많은 호남의 시민들께서 매번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했지만 정작 내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호된 질책을 내려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인 김천시장 선거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배낙호 국민의힘 당선인이 과반이 넘는 51.86%(2만 8161표)를 기록하며 26.98%(1만 4650표)를 얻은 무소속 이창재 후보 등을 가볍게 눌렀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변함없는 지지세를 확인한 것은 위안이지만, 지역정당으로 지지세가 좁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에는 야권 연대의 중요성을, 국민의힘에는 전략의 변화를 주문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4·2 재보궐 선거는 국민의힘에게는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궤멸 된다는 사실을, 더불어민주당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야권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면서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향후 조기대선 국면에서 야권 연대의 당위성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국민의힘의 아산시장 선거 패배 등을 거론하며 “충청도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대선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신호”라면서 “국민의힘은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