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체계 현대화 잰걸음…"전략·전술적 도발 위협 대비해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4월 03일, 오후 07:0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파병에 따른 실전능력 배양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적의 전략·전술적 도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3일 육군 5군단사령부를 방문해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비무장지대(DMZ) 등에서의 적 활동을 더욱 세밀하게 감시·분석하고, 적 도발 시에는 단호한 대응으로 전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행동화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최근 북한은 처음으로 북한판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공개하고 자폭형 인공지능(AI) 무인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레이더 포착이 어려운 ‘골판지’로 자폭 드론을 만들어 공격하는 전술도 과시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교류에 따른 기술 지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얻은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전’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명수 합참의장이 3일 육군 5군단사령부에서 주요 간부들에게 군사대비태세 관련 지휘지침을 하달하고 있다. (사진=합참)
이와 관련 북한이 대형 정찰 무인기 등 각종 전략 무인기를 개발·실험할 부대나 조직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평안북도 구성시 소재 방현 공군 기지에 지난해 7~8월부터 건설한 것으로 추정하는 폭 40m의 새로운 무인기 격납고 7개가 완공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보고서는 “방현 공군기지는 북한 대형 무인기의 본고장”이라고 지목하면서, “북한이 샛별-4형, 샛별-9형 및 이와 유사한 등급의 대형 정찰 무인기들에 대한 소규모 실험과 시험 비행을 위해 8~16대 운용 규모의 부대(unit)를 창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서해 남포 지역에서 건조 중인 신형 구축함에 미사일 수십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할 것 같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수직 발사대는 함정과 잠수함에서 해상 표적이나 지상을 타격할 수 있는 유도탄을 보관·발사하는 장치다. 셀(cell) 형태의 발사관이 내장돼 있는데, 발사관 내부에 유도탄이 다양한 지지 방식으로 장입·보관돼 있다가 수직 방향으로 발사된 후 표적 방향으로 제어가 이뤄진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를 찾아 건조 중인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을 시찰했다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정은은 건조 중인 잠수함 옆을 걸으며 참모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김정은의 방문 시점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인 제프리 루이스는 지난달 말 남포의 함정 건조 현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갑판 위에서 미사일 50기 이상을 받치기에 충분한 (발사대) 크기의 구멍들이 보였다”면서 “전방에 (미사일) 32기, 후방에는 그보다 좀 적게 배치하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는데, 해당 ‘북한판 구축함’에 미사일 50여기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이 수직발사대와 호환되는 여러 유형의 미사일을 개발했지만, 이전에는 어떤 함정에도 이들 미사일을 배치한 적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주변국은 북한의 이같은) 재래식 군사력 증강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