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고, 與잠룡 정치인생도 좌우…'탄반·탄찬' 명암 갈린다

정치

뉴스1,

2025년 4월 03일, 오후 04:03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1월 26일 구속기소 된 지 41일 만,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2025.3.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을 준비해 온 여권 잠룡들의 정치 행보도 결정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탄핵 찬성·반대 잠룡 모두 한동안은 지지층 달래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찬성 주자들은 점점 '중도층 확장성'을 강조하며 톤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탄핵이 기각된다면 찬성과 반대 주자들의 명암은 갈리게 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열고 윤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한다. 국회 탄핵소추 111일 만이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경우 국민의힘은 즉시 조기대선 체제로 접어든다.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그중 30일은 당내 경선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곧바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후보는 많지 않아 보인다. 보수 지지층이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홍준표 대구시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한동안 보수 지지층을 달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시차를 두고 점차 톤을 조절하다, 출마를 공식화하는 식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지층을 달래는 모습이 자칫 탄핵에 불복하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메시지에 굉장히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탄핵에 찬성했던 주자들도 당장 출마를 공식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은 구조적으로 당심에 좌우되는 만큼, 강성 지지층을 달랠 필요가 있다.

다만 애초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만큼, 반대했던 주자들보다는 메시지의 톤을 올리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특히 지난 2일 치러진 4·2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만큼, 이를 고리로 중도 확장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 변수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89%에 달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기각될 경우 반대 주자들의 주가는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몇몇 주자의 경우 입각 가능성도 제기된다.

탄핵에 반대했던 주자들은 자동으로 차기 대권 주자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임기단축 개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모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기각을 강하게 주장했던 인사들은 모두 차기 대선 내지는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탄핵에 찬성했던 주자들은 당분간 수면 아래에서 세력 규합에 힘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복귀하는 만큼, 향후 정국 상황에 따라 수동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다시 중앙정치 무대에 올라서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부정적인 관측이 많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