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이 26.27%로 마감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후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8시 기준 전체 유권자 462만 908명 중 투표자 수는 121만 3772명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8시 현재 최종 투표율은 부산 교육감 선거 22.8%, 기초자치단체장 선거 37.8%, 시도의원 선거 26.8%, 시군구 의원 선거 22.8%를 기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직전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겼던 곳에서도 큰 격차로 패했음에도 도리어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담양군수를 뺏긴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3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패배란 표현은 저희가 쓰는 표현이 아니다"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정국이 이렇다 보니 지도부가 선거 유세에 참여하지 못했고, 지역일꾼 뽑는 선거에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며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민심의 어떤 바로미터라고 보는 것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기초자치단체장 5곳 중 국민의힘은 1곳, 민주당은 3곳, 조국혁신당은 1곳에서 승리했다. 5곳 중 4곳이 국민의힘, 1곳이 더불어민주당이었던 구도가 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이 가운데 여야의 텃밭인 경북 김천시장과 전남 담양군수, 국민의힘이 무공천한 서울 구로구청장을 제외하고 격전지 2곳만 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변관용 민주당 후보가 56.7%(5만 1292표)를 득표해 38.1%(3만 4455표)를 얻은 박환기 국민의힘 후보를 18.6%p차로 따돌렸다.
충남 아산시장 재선거에서도 57.5%(6만 6034표)의 득표율을 얻은 오세현 민주당 후보가 39.9%(4만 5831표)를 얻은 전만권 국민의힘 후보를 17.6%p 차로 넉넉하게 앞섰다.
보수 성향의 당선자를 배출했던 부산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성향의 김석준 후보가 51.13%의 득표율로 보수 성향의 정승윤 후보(40.19%)와 최윤홍(8.66%)를 합친 득표율보다 높은 성적을 거둬 승리했다.보수 단일화가 성사됐다 해도 이길 수 없는 표 차이다.
국민의힘은 선거 바로 다음 날 회의에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언급을 했지만 패배를 인정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목소리를 더욱 세심히 귀 기울이고 더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 마음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도리어 호남에서 민주당의 패배를 부각하기도 했다. 임이자 비상대책위원은 거제·아산시장 패배에 대한 언급 없이 "이재명의 민주당은 어제(2일) 담양군수 선거에서 호남 민심으로부터 외면받았다"며 "뼈아프게 생각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권 위원장이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사실은 우리가 진 건 맞는다"라면서도 "완전히 큰일 난 거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한 게 전부다.
지도부 내에서는 예상보다 큰 격차로 패배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초접전이라고 보고된 지역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득표율 차이가 크게 나긴 했다"며 "평시와 다르게 비상계엄 이후 중도층 여론이 돌아선 탓"이라고 분석했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공유하며 "사실상 전멸"이라며 "그런데 당 지도부는 패배가 아니라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정신 승리"라고 쏘아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주권자 국민은 민심을 거스르고 내란을 옹호하면 심판받는다는 분명한 경고를 보여줬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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