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 후 안 보이는 '비명'…'추대 방식'은 독 '레드팀' 역할론

정치

뉴스1,

2025년 4월 03일, 오후 05:11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로 빠르게 단일화하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명(이재명)계 후보를 내 최소한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 당의 미래와 대선 본선에 득이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헌재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할 경우 윤 대통령은 곧바로 파면되고 헌법 제68조에 따라 60일 내 차기 대선이 치러진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이른바 '3김'의 비명(이재명)계 잠룡들이 속속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를 받은 것을 기점으로 '3김'의 존재감이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 대표는 항고심 무죄 선고 직후, 산불 피해 지역으로 달려가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영남권에 4일 이상 머물며 행보에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의 유죄를 전제로 했던 대선 후보 교체론도 당내에서 힘을 잃으면서 비명계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광화문 천막 당사를 설치하기도 전부터 헌재에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며 단식을 벌였던 김경수 전 지사는 최근 경남 산불 현장을 찾았지만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반응이었다.

김동연 지사 역시 매일 1인 시위에 나서고 있고, 김부겸 전 총리도 이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여러 차례 냈지만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

야권에선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선거 기간 짧은 만큼 당내 경선을 치르기보단, 빠르고 확실하게 단일화한 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대선의 경우 보수 진영의 강한 결집이 예상되는 만큼 선거 승리를 위해선 후보 단일화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같은 이 대표 추대 방식은 오히려 독이 될 거란 지적도 제기된다. 당내 비명계 목소리를 결집하고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낼 후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위해 당내 경선을 치를 당시 이 대표가 레드팀(조직 내부에서 반대 입장을 내는 역할)이었다"며 "이번에도 이 대표에 반대하고 도전하는 (비명계 주축의) 레드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