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부 이전, 대구 첨단산업 메카로"…이재명, 영남 공약 발표

정치

이데일리,

2025년 4월 18일, 오후 03:3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등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경(대구·경북) 지역은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부울경 및 대경(대구·경북)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과거) 성장 신화를 주도했던 동남권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수도권 집중과 산업전환의 도전이라는 이중고 속에 일자리는 사라지고, 기회를 잃은 청년들은 떠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며, 지역 상가의 불은 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의 제조업과 항만은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 핵심 자산”이라며 “북극항로 개척과 대륙철도 연결로, 미래산업 전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해수부 이전과 30분대 생활권 구축으로 ‘융합의 허브, 부울경 메가시티’를 글로벌 물류와 산업 중심의 해양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에 대해선 해수부 이전에 더해 해운·물류 관련 공공기관 이전도 추진하고 해사전문법원도 신설하겠다고 했다. 또 국내외 해운·물류 대기업 본사와 R&D센터 유치를 통해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산업 중심지로의 육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철도 사업의 차질 없는 준비와 대륙철도 연결의 기회를 더해 부울경을 융합 물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육해공 트라이포트 배후단지에 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을 집중해 글로벌 소부장 산업 집적지로의 육성방침도 전했다.

울산의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을 글로벌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주자로 키우겠다고도 공약했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충해 현재 204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친환경 미래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경남의 경우 우주?항공?방산, 스마트 조선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미 간 군함 및 상업용 조선산업 협력이 강화돼 기술 교류와 수주 확대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특수선박의 설계·건조 역량을 높이고, 중소형 조선소에는 선박금융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강소 조선사로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GTX급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30분대 생활권 시대’를 약속했다. 아울러 통행료 부담이 큰 거가대교, 마창대교 등 민자도로에 대해선 재구조화를 통해 이용자 부담을 줄이겠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을 첨단산업 중심지로 육성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공약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자신을 ‘대구·경북의 아들’로 자칭하며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를 위해 규제 합리화와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대구?경북 바이오 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AI로봇, 수소산업과 고부가가치 섬유산업을 미래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특히 섬유산업의 경우 친환경 신소재 개발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과 울릉공항의 성공적 추진도 공약했다. 이와 함께 남부내륙철도와 달빛철도의 조속한 완공 등을 통해 대구·경북을 교통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었다. 명성이 과거의 영광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성장 엔진을 다시 가동하고 산업 경쟁력을 회복해 청년이 돌아오고 지역이 살아나는 활력 넘치는 대구·경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