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화 예산 대폭 늘려야…서울서 거리 따라 가중치"(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4월 18일, 오전 11: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전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대구를 찾아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차전지와 바이오,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으로 대구·경북(TK) 지역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소재 협동조합에서 열린 웹툰 진흥 간담회에 참석해 "문화 콘텐츠가 과거에는 흥밋거리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일자리, 관광 자원, 그 나라의 소프트 파워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진정한 힘은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한류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단순히 영향력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산업 기반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이 드라마로, 드라마에서 다시 하나의 산업으로, 관광 자원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주력해야 할 분야가 문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들이 존중받는 세상, 문화·예술인들이 문화·예술 자체로 높은 생활 수준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런 가능성의 영역을 만들어내는 게 정치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인이 창작 의욕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핵심적인 직업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예산은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대한 지원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문화 산업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지방 소멸 위기와 차별을 겪고 있다"며 "문화 창작은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된다. 경치 좋고, 아는 사람 많은 고향에서 해도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의 거리에 따라서 지원 예산에 차별을 둔다. 서울에서 수도권에서의 거리에 따라서 지방에 가중치를 두는, 저는 모든 지역 예산이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이 심각한 과제라서 예산 배정을 위해서 그런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한 웹툰 업계의 애로에 대해서는 "불법(다운로드)하는 건 징벌적 배상을 해야 한다"며 "대규모 돈벌이를 위해 남의 저작권을 불법으로 침해하는 경우는 어떻게든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오전 대구 북구 협동조합 소이랩에서 열린 K-콘텐츠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4.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흥행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만 보고 말아야지 휙휙 돌려보려고 했는데 폭삭 빠졌다. 눈물이 너무 많이 나는데 아내한테 들키면 안 되니 몰래 우느라 고생했다"며 "이게 바로 문화의 힘"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방문에 앞서 대구·경북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성장 엔진 재가동으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며 "안동에 태를 묻고 제 뼈와 살과 피를 만들어 준 대구·경북의 아들, 대구·경북 출신 민주당 경선 후보 이재명이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신화, 대구·경북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