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집안싸움 하는 사이 전국 팔도 돌았다…독보적 대통령 후보로 ‘우뚝’

정치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6:55

[영암(전남)=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전남을 찾아 ‘골목골목 경청 투어’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집안싸움에 여념이 없던 국민의힘과 달리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구축하며 공식 선거운동 전 대선 행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남도문화벨트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 군민광장을 방문해 연설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강진·해남·영암을 포함해 그동안 총 51개 시·군을 방문했다. 경청 투어를 통해 전국 팔도를 모두 찾은 셈이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본격적으로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공약과 정책에 반영하겠다며 경청 투어를 시작했다.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경기와 강원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그간 방문한 적이 없던 외곽 도시들을 주로 방문했다. 경청 투어 첫날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 결정으로 일각에서는 이 후보 일정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예정된 경청 투어 일정을 소화하며 ‘사법리스크 정면 돌파’를 택했다. 결국 선거법 위반 사건과 대장동 사건 등의 공판 기일이 대선 후로 밀리며 사법리스크를 벗어냈다. 경청 투어에서는 연일 민생을 살리겠다고 약속하며 경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이 후보가 경청 투어를 통해 전국 팔도를 도는 사이 국민의힘은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를 빚는 등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었다. 당내 경선을 거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종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단일화 논란이 시작됐다. 단일화 시기를 미루는 김 후보과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 단일화를 주장하는 지도부 및 한 전 총리 측이 대립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를 향해 “파렴치하다”고 비판하기까지 이르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는 안건이 당원투표에서 부결되며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이재명에게 좋은 일만 해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국민의힘 내홍 와중에 각종 여론 조사에서 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 직후 떨어졌던 이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회복됐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 후보 3자(이재명·김문수·이준석) 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2.1%의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서 나온 지지율 46.6%보다 5.5%포인트 올랐다. 이 후보는 당시 사법리스크 영향으로 지지율이 전 주 대비 4.3%포인트 떨어졌지만 이보다 큰 폭으로 지지율 반등에 성공했다. 공판기일 연기로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데에 더해 국민의힘 내홍이 반사이익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경청 투어를 마치고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영암에서 마지막 경청 투어를 끝낸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책 대결’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민의 삶을 개선할 것인지 이 나라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인지에 대해서 발전적이고 건전한 정책 대결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