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2025.5.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문수, '김덕수' 논란 끝 기호2번…이재명에 20%p 이상 뒤쳐져
김 후보는 11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자신의 대선 후보 취소 등의 논란을 극복하고 기호 2번으로 대선에 나서게 됐다.
대선행을 확정했지만, 김 후보에게 남겨진 과제도 적지 않다. 낮은 지지율은 극복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3자 구도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52.1%, 김문수 31.1%, 이준석 6.3%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같은 조사에서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한덕수 전 총리로 상정할 경우, 이재명 51.7%, 한덕수 30.5%, 이준석 5.8%로 조사됐다. 김 후보는 단일화 상대인 한 후보보다 지지율이 조금 높지만, 1위 이재명 후보와 비교하면 20% 포인트(p)가 넘는 큰 격차로 뒤처지고 있다.
보수 통합도 김 후보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보수진영을 '반(反)이재명 보수 빅텐트'를 이번 대선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앞서 논란이 된 '김덕수' 역시 보수 단일화 방안 중 하나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과 함께 한덕수 후보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겠다며 빅텐트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한 후보는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선대위원장 제안에 대해선 "실무진과 논의해 봐야 한다"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빅텐트의 또 다른 한 축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단일화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친윤계와의 갈등 속 대표직에서 물러났던 자신의 사례를 빗대 '김문수 후보 박탈' 시도를 비판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지만, 단일화에는 부정적이다.
국민의힘 내부 통합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다. 후보 교체 과정에서 이에 찬성한 친윤계와 반대한 비주류 인사들은 감정싸움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였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후보 교체 불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직을 유지하고 있어 갈등의 잠재적 씨앗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 후보와 권 원내대표는 화합을 강조하며 갈등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큰절하면서 "이제는 과거의 상처를 보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다. 함께 싸워 승리하자"고 했고, 권 원내대표는 "과거의 우여곡절을 다 잊고 김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정권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화합을 외쳤다.
당내 경선 주자들을 하나로 묶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앞선 단일화 갈등 과정에서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은 당이 주도하는 단일화를 비판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다만,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경우 당의 '후보 교체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 제안에 응답하지 않은 채 거리두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의 경우 미국으로 출국하며 사실상 이번 대선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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