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원 사격’에 한동훈, “도움 안 되는 메시지... 절연해야”

정치

이데일리,

2025년 5월 11일, 오후 09:31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향해 지지 메시지를 낸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승복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사진=한동훈 전 대표 SNS
한 전 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는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친윤 쿠데타를 막는 데 앞장섰던 건 김문수 후보의 계엄에 관한 생각 등 정치적 견해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 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 그리고 우리 당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김 후보를 향한 세 가지 결단을 요구했다.

먼저 한 전 대표는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김 후보가 과거에 한 말이 있기에 새로운 약속만으로는 국민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당과 선거 보직에 기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옹호해 주다가 끝나고 계속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호히 밝혔다.

끝으로 한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된 점에 대해서 사과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부당한 협업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약속 위반으로 상처 입은 분들을 아우르며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날 윤 전 대통령은 SNS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선택의 갈림길 앞에 있다”며 “우리가 자유와 법치의 길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무책임한 선동과 무질서에 국가의 명운을 내어줄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결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한덕수 전 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힌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 한 전 총리가 끝까지 함께 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 비록 탄핵이라는 거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놓였지만, 당에 늘 감사했고 한 번도 원망한 적 없다”며 “끝까지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특히 자유를 사랑하는 청년 세대 여러분, 다시 한번 함께 해달라”며 “지난겨울 탄핵 정국에서 서로 손잡고 하나 돼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그 용기, 신념을 다시 꺼내달라”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반대편은 강력하다”면서도 “서로 믿고 단결하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