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7월 정상회담 성사되나…양국 공감대 높아졌다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7: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이르면 7월말 미국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국 실무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놓고 조율 중에 있고 이른 시간에 회담을 성사시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해 수화기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양국의 교감 아래 계속해서 (실무자 간 합의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말이라는 날짜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밝힌 날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인 일정은 못 박지 않았지만, 실무진 조율은 어느 정도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한다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성사 추진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 달 10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차관급 회의 참석 차 아시아를 방문한다. 정치권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한미 정상 회담을 위한 실무진 접촉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과 한미정상회담을 이른 시점에 개최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과 안보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해 실질적 성과를 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대통령과의 회담을 원하고 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6일 있었던 정상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이 대통령의 골프 실력을 물은 뒤 ‘같이 라운딩을 나가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 의제는 상화관세 협의, 국방비 부담, 북한 문제, 인도·태평양 전략 경제·안보 전반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실무 협상도 진척 속도가 빠른 편으로 관측된다.

한편 양국 정상은 지난 16~17일 캐나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24~25일 네덜란드에서 개최됐던 나토 정상회의에서의 이재명·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을 추진했다. 그러나 G7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무산됐고,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이 불참을 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일정 변경의 이유였다.

이 대통령의 방미가 7월 중 성사되면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빠른 편에 속한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른 방미 사례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였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50여일 만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명박·박근혜·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후 3개월 이내 미국을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