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힘 거론하며 “선도국가 갈 수 있지 않겠나”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라 시네프) 1등상을 수상 허가영 영화감독,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코망되르’를 수훈한 조수미 성악가, 김 여사, 이 대통령,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박천휴 작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윤재 발레리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인기를 끈 ‘폭싹 속았수다’를 거론하며 “그 이전에도 케이팝 등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며 경제적으로 도움을 줬다”면서도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서 산업으로 키워 전 세계에 드러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문화 강국을 소망했던 백범 김구 선생을 언급하며 “문화 강국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문화 부분에 투자해 산업도 키우고 자라나는 세대에 기회도 주고해서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면 세계적인 강국 선도국가로 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문화 산업의 육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이 이날 문화 예술인들과 만난 것은 단순한 격려 차원이라기 보다 콘텐츠 산업의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대통령실도 앞서 이날 행사가 한국의 소프트파워(문화 영향력)와 글로벌 영향력을 이끈 문화예술 주역들과 함께 향후 문화산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 측은 “K컬처 근간인 기초·순수 예술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위한 지원 확대와 전략적인 해외 진출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 고부가가치에 통상 리스크 덜 민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이 문화 콘텐츠 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 콘텐츠 산업이 지난 경제적 파급 효과가 일단 그 이유로 꼽힌다. 콘텐츠 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초기 투자 이후 장기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관광·식품·패션 등 2차 산업으로도 활발히 연결된다. 영화 ‘기생충’,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징어 게임’, 가수 방탄소년단(BTS) 등의 성공은 한식, 한국어, 한국 관광 등 연쇄적 소비 유발로 이어진 사례다.
또한 콘텐츠 산업은 스타트업·프리랜서·청년 창작자 중심이기에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한국처럼 내수시장이 작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 글로벌 콘텐츠 수출은 시장 한계를 뛰어넘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콘텐츠는 디지털 유통 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고, 문화 규제는 정치적 반발을 유발해 통상 리스크에 덜 민감하다.
이는 제조업 기반 수출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 관세·수출 규제 위험에 직면한 것과 대비된다. 콘텐츠 산업은 외교·경제 리스크를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방어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 수출은 매년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실제 2018년 96억 2000만 달러에서 2023년 141억 65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는 우리 사회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투자 역할을 한다면서 문화 예술인 기본소득 도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면서 “관료적 탁상 공론이 아니라 수요자들이 정말 원하는 정책을 가감 없이 발굴하고 실현해야 한다 강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