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라면이 대세...고물가 속 '대형마트-편의점의 생존 전략'

정치

MHN스포츠,

2025년 6월 30일, 오후 05:08

(MHN 김예슬 인턴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라면 가격이 상승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라면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인 400∼500원대 자체 브랜드(PB) 라면은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라면 판매량은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39만6천여 개를 시작으로, 5월에는 59만5천여 개가 팔리며 50% 가까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주요 PB라면인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은 봉지당 각각 456원과 556원에 판매된다. 5봉지 기준 가격은 2016년 출시 당시 1천980원에서 올해 2천280원으로 상승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1천250만 개에 이른다.

이마트는 지난 1월 '건면' 오리지널 맛과 해물맛을 각각 745원에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PB라면은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2022년 말 선보인 ‘이춘삼 짜장라면’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현재까지 1천425만 개가 판매됐으며, 지난해 11월 575원으로 인상된 이후에도 매달 약 30만 개가 꾸준히 팔리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이춘삼 짜장라면에 대해 “플레이크 수프를 제외하고 면과 액상 수프만으로 구성해 원가를 낮췄다”며 “별도의 마케팅이나 판촉 활동을 하지 않고 매대에 가득 진열하는 판매 전략을 택해 가격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브랜드를 통해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봉지당 598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6월 25일까지 PB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소비자들이 필수 식품인 라면을 고를 때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시장에서도 저가 PB라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CU의 경우, 480원짜리 ‘득템라면’은 6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5% 늘었다. 2021년 4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700만 개에 달한다.

CU의 PB라면 매출 증가율은 2022년 9.2%, 2023년 15.3%, 지난해 16.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체 라면 매출에서 PB 제품의 비중도 2022년 3.8%에서 지난해 5.0%로 확대됐다.

GS25도 PB라면 비중이 2022년 11.5%에서 지난해 17.7%로 꾸준히 늘고 있다. GS25는 지난 2023년 말 '면왕'을 출시해 컵라면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으로 맞춘 결과, 현재까지 100만 개 이상을 판매했다.

유통업계는 앞으로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가 전략을 중심으로 한 PB라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