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호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위원장과 분과위원들이 25일 오후 경기 성남시 AI 반도체 혁신기업 리벨리온을 방문해 간담회에 앞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에게 실제 데이터센터에서 운용되는 서버 랙(server rack) 구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5.6.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AI 3대 강국'을 실현할 내각 라인업이 대체로 완성되면서 국정기획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AI산업, 에너지, 재원 등 각 기능이 시너지를 내려면 인재를 담을 그릇 역시 중요하고, 각 부처간 연계 역시 필요한 만큼 국정위의 조직 개편 작업에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내 예산통으로 꼽히지만 'AI 전도사'로도 불린다.
전날(29일) 후보자 지명 후 진행한 간담회에서도 "AI 등 신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성장의 기회와 과실에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국민 행복과 국가 발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재부 외 각 경제부처 수장들도 'AI 전문가'로 채워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이사가 각각 후보자로 지명된 게 대표적이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에 자리했다.
AI 산업을 뒷받침할 에너지 정책 수장 역시 관련 전문가가 포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된 것이다. 원전 업체 수장이 에너지 부처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원전도 합리적인 범위에서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AI 및 에너지 산업 촉진, 재정 지원을 담당할 라인업이 대부분 구성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이들이 실제 지휘하게 될 부처를 개편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전날 전체 회의에서 "금주 중 정부 조직개편의 큰 가닥이 잡힐 것"이라며 "조만간 국민에게 완성된 형태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해선 기획재정부 예산 기능 분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 기능 이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국가AI위원회 확대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 중 특히 업계의 관심은 산업통상자원부 개편에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기후에너지부 등 공약으로 개편이 확실시되는 데다 개편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 기능과 에너지 기능이 통합하면 환경 규제로 인해 산업에 필요한 전력 확보에 난관을 빚는 등의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공약을 반영하면서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 "국정기획위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산업부와 에너지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산업·통상·에너지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AI시대 머리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라면 심장은 에너지다. 심장과 머리를 따로 떼어선 안 된다"며 "어떤 조직 개편 결과가 나오든 산업과 통상, 에너지가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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