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의 야당 환원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 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고 했다.
또 그는 “나 의원은 ‘피서 왔냐’는 비판에 ‘이재명은?’ 하면서 반박했다.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의 ‘출퇴근 농성’에 대해선 나도 열심히 비판했지만, 이른바 ‘피서 농성’은 솔직히 더 한심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결격사유 투성이지만, 국민의힘은 거기에 맞서 제대로 국민들 속 시원하게,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공격했냐”면서 “그런 건 제대로 못 해놓고 버스 떠난 뒤 손 흔들 듯, 쌍팔년식 투쟁 방식으로 그나마 농성자의 고통과 결의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게 싸움하는 시늉을 하고 있으니, 한심하지 않을 수 있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의원은 이제 텐트를 걷길 바란다. 아니면 로텐더홀이 아니라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하든가. 보여주기식 정치, 이제 정말 그만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7일 김 후보자 철회 및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야당 환원 등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에서 숙식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스벅(스타벅스) 커파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틀고...캠핑 같기도, 바캉스 같기도 하다”며 ‘웰빙 농성’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농성은 독재적 국정 운영을 당연시하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에 맞서 최소한의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기 위한 치열한 고뇌의 시간”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농성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당 대표 시절 단식은 웰빙 단식, 출퇴근 단식 아니었느냐”며 “고작 하루 몇 시간 단식 퍼포먼스를 벌이던 정당이 이제 와서 누굴 조롱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을 야당에게 반환하라는 우리의 요구는 결코 정치적 흥정이 아니다. 최소한의 견제 수단을 지키려는 절규”라며 “김 후보자 지명 역시 ‘대통령 리스크 방탄 내각’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글을 통해 “조롱 따위는 두렵지 않다”며 “폄훼와 조롱에도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