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올해 사도광산 추도식, 7∼8월 개최 어렵다"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6:3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작년 ‘반쪽 행사’로 파행을 겪었던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이 올해도 당초 예정됐던 7∼8월을 넘겨 열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사도광산 등재 협상 당시 일측이 추도식 일시를 7∼8월로 구상하고 우리에게 전달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7월 말 등재 후 시기적으로 불가피하게 늦어진 측면이 있고, 올해도 여러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7∼8월 개최가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일본 측이 추진한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하는 전제 조건의 하나라며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매년 7∼8월경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고 밝힌 바 있다.

행사는 당초 한국 유족과 한국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지만, 양국은 행사 명칭부터 일정, 일본 정부 참석자 등과 관련해 견해차를 보인 끝에 결국 한국 측이 참여하지 않는 ‘반쪽 행사’가 됐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등재 이후 첫 행사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등 이유로 11월에 열렸다. 이 가운데 올해 행사도 결국 예고됐던 시기에 열리기 어렵게 되면서 사도광산 합의가 부실 합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모식’에서 한국 정부 대표자와 관계자들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력이 논란이 되면서 한국 정부는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