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간 김민석 “식사는?” 나경원 “내가 언제 단식한다 했나”

정치

이데일리,

2025년 6월 30일, 오후 07:0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간 가운데 청문회 자료 제출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던 중 김 후보자가 찾아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채널A 유튜브 캡처)
김 후보자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총리 인사 철회’ 등이 적힌 피켓을 세우고 농성 중인 나 의원을 찾아가 “고생한다”며 손을 내밀었다. 나 의원의 곁에는 김미애·김민전·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 후보자는 나 의원에 “식사는?”이라고 물었고 나 의원은 “김밥 먹었다. 내가 언제 단식한다고 했나”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몰랐다는 듯 “단식하는 건 아니냐”고 재차 묻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하느냐”고 했고, 김 후보자는 “단식은 하지 마시라”고 했다. 그러자 김미애 의원은 “단식 해도 (후보직에서) 안 내려올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날 김 후보자와 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증여세 자료 제출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나 의원이 “자료를 좀 내달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자료를 다 갖다줬는데 (청문회에 국민의힘 인청특위 위원들이) 들어오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이 ‘증여세 자료를 내라’고 재차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도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언급했다.

현재 나 의원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편안한 차림으로 국회에 텐트를 친 채 김밥을 먹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선풍기를 틀어놓는 등의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는 ‘웰빙 농성’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 당 대표 시절 단식은 웰빙 단식, 출퇴근 단식 아니었느냐”며 “고작 하루 몇 시간 단식 퍼포먼스를 벌이던 정당이 이제 와서 누굴 조롱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롱 따위는 두렵지 않다. 폄훼와 조롱에도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