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언석 비대위' 출범…관리형 비대위 "혁신 실종" 내부 비판

정치

뉴스1,

2025년 7월 01일, 오전 06:02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송언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국민의힘이 1일 송언석 원내대표 겸임 체제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이후 일곱 번째 비대위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고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다.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은 이날 열리는 전국위원회·상임전국위원회를 통해 추인될 예정이다. 새 비대위는 전대 일정과 룰 등을 정하는 관리형 비대위 성격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득권 타파를 외친 김용태 비대위의 뒤를 잇는 비대위이지만, 구성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당내에서는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영남 지역구에 친윤(윤석열)계 등 구주류의 지원을 받은 송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비대위까지 구주류가 주축이 되면서다.

복수의 의원총회 참석자에 따르면 4선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재선 조은희(서울 서초갑), 초선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과 원외 박진호(경기 김포갑)·홍형선(화성갑) 당협위원장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선수와 지역별 안배를 두루 고려한 인선"이라고 설명했지만 당 안팎에선 "혁신하겠다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반탄(탄핵 반대)파 중심"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재선 의원은 "어이가 없어서 눈을 감고 봤다"며 "혁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한 만큼 혁신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할 수도 있고, 전당대회 룰도 만들어야 한다. 아직 미정이지만 단일 지도체제로 갈지, 집단 지도체제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까지 한 달 남짓 운영될 관리형 비대위지만, 당 일각에서 지도체제 변경 요구까지 나오는 만큼 정치적 무게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가 선관위원장 인선이나 전대 룰 설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누가 반대를 할 수 있겠냐"며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임시로 하는 거니까 양해해 달라는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에 얘기를 한다고해도 반영될 것 같지도 않았다"고 무력감을 내비쳤다.

한 초선 의원 역시 "누가 인선이 되든 큰 의미가 있겠냐"며 "혁신과는 관련이 멀고, 혁신을 뭉개고 가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국민이 요구하는 사항들하고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비대위 구성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까지 구성이 주목적이라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비대위 역할은 제한적으로 전당대회까지 관리를 하는게 주 목적이고, 선수별로 나름대로 활동력 있는 사람들을 뽑은 것"이라며 "지도 체제 등을 상의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원만하고 매끄럽게 합의하에 치를 수 있을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송 원내대표가 경선 당시 공언한 혁신위원회도 이르면 이번 주 가동될 전망이다. 이헌승(4선), 김성원(3선) 의원과 일부 친한(한동훈)계 의원들이 참여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한 혁신위는 어느 한쪽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선수도 지역별로도 안배를 해서 다양한 의견이 통합적으로 수렴될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