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관에서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 안부를 물었다. 나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1일 오전 이기헌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김남근 민생부대표와 함께 나 의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서울 동작갑(김 원내대표), 동작을(나 의원) 의원이다.
악수를 나눈 후 나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좀 달라"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랑 손 맞춰서 잘"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때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등장했고, 유 수석부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돌려주면) 우리가 100% 협조하겠다"고 거들었다.
나 의원은 "지난 주말 간 있는데 에어컨도 안 틀어주는데 누구는 우리보고 (에어컨 아래서) 바캉스 한다고 하더라"라며 "동작 남매라고 그러더니 다 가져가고, 고생 엄청시키고"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죄송하다,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다.
유 수석부대표가 "여기서 죄송하고, 멘트는 '민생방해 세력'이라고 한다"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다시 "대내용, 대외용"이라고 답했다.
전날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나 의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자료 제출 공방이 짧게 오갔다.
민주당은 나 의원의 국회 농성을 '무더위를 피하는 캠핑 농성'이라며 "'빠루 사건' 재판에나 성실히 임하라"(한준호 최고위원) 등 비판하고 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농성에 벌써 34명의 동료 의원이 동참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우리의 농성을 악의적으로 폄훼하고 조롱하는데, 왜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로 닷새째 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 중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지명 철회 촉구 농성 4일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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