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토요일, 일요일에는 로텐더홀에 냉방기는 물론 공조기도 작동되지 않는 것을 알고도 피서니 세금 바캉스니 하는 그들의 악의적 프레임에 올라타는가”라며 “그들의 목적이 나의 메시지를 가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는가? 아님 주적이 민주당보다는 비한인 당내 인사인 나인가”라고 꼬집었다.
해당 글이 게재된 이후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SNS을 통해 “나 의원은 본인이 당 자체라고 생각하나”라며 “내가 해당 행위를 했다면 당 윤리위에 제소하라”고 받아쳤다.
앞서 김 전 최고위원은 편한 차림으로 휴대용 선풍기를 쓰거나 텐트 속에서 웃으며 국회 농성을 벌이고 있는 나 의원의 모습이 SNS에 올라오자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사흘째 철야 농성 중”이라며 “어지간하면 고생한다고 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영 찜찜하다”며 나 의원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넓고 쾌적한 국회 본청에서 최고급 같은 텐트 치고, 김밥과 스타벅스 커피 드시면서 화장 여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화보 찍듯 활짝 웃는다”며 “손 선풍기 앞에 놓고 책 읽는데 국민들이 이걸 농성이라고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로텐더홀은 일반 국민들은 출입하기 힘든 곳이니 거기서 텐트치고 먹을 거 먹으며 1박 경험하라면 입장료 비싸도 지원자 미어터지겠다는 생각에 쓴웃음이 났다”며 “나 의원은 이제 텐트를 걷기 바란다. 로텐더홀이 아니라 뙤약볕 내리쬐는 국회 건물 밖에서 농성을 하라”고 일침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나 의원이) 웰빙 김밥 먹고, 스벅(스타벅스) 커피 마시고, 덥다고 탁상용 선풍기 튼다”며 “캠핑 같기도 하고 바캉스 같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단식도, 철야도 아닌 ‘숙식 농성’은 희귀하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지지·옹호했던 사람이 협치를 들먹이다니, 지독한 아이러니다. 밉상 짓을 저렇게 따박따박 골라서 하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늘 다음을 노리며 돋보이는 데만 급급한 자기정치병에 걸리면 백약이 소용없다”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지난 27일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민주당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며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30일 나흘째 국회 본청에서 농성 중인 나 의원을 찾아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단식하시는 건 아니고요? 단식은 하지 마”라고 하자, 나 의원은 “단식을 왜 해요”라고 받아쳤다. 나 의원과 함께 농성장에 있던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를 향해 “단식해도 안 내려올 거잖아. 단식하면 내려올 거야?”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김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재산 관련 의혹 해명을 위해 납세 증명서 등 입증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국민의힘은 상당수 자료가 미제출됐다며 반발했다.
나 의원이 김 후보자를 향해 “마지막에 증여세 낸 것 자료를 내라”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다 냈는데 보질 않으신다.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셨으면 나머지까지 다 드리려고 했다. 자료를 다 드렸다. 그런데 그걸 안 보시더라고”라고 한 뒤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