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말 주요국 공관장들에 약 2주 내에 이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임 지시를 받은 대사는 조현동 주미국대사와 박철희 주일본대사, 이도훈 주러시아 대사, 황준국 주유엔대표부 대사, 윤여철 주영국대사, 문승현 주프랑스대사 등으로 알려졌다. 정재호 전 주중국대사는 이미 지난 1월 이임을 마치고 귀국한 바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재외공관장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밟거나 주요국 대사를 교체하는 것은 관례다. 다만 외교부 장관도 임명되기 전 주요국 공관장을 교체하는 것은 예상보다 빠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취임 한 달 만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임명하고 재외공관장에게 일괄 사표를 낼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임 지시는 지난 윤석열 정부의 특임 공관장들에게 우선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특임공관장은 직업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전문성과 자질을 갖췄다고 대통령이 판단할 경우, 발탁하는 자리로 현재 미·러·유엔 주재대사는 모두 외교관 출신이나 현직에서 퇴임한 후 윤석열 정부 때 다시 대사로 임명돼 공식적으론 특임공관장에 해당한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교수 출신으로 역시 특임공관장이다.
미국과의 관세문제와 방위비 협상, 북미 대화를 앞둔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 재설정,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등 외교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재명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을 주요 공관장으로 채워 새 정부의 외교 전략을 피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들이 이임한 뒤에는 후임 인선이 이뤄지고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공사가 업무를 대신하는 대리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