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참석자 보고를 듣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점검 회의에서 "완성된 틀이 나온 이후에 문제점이 있으면 이를 검증하는 데 쫓기게 된다"며 "준비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살펴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APEC 점검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앞서 여길 잘 챙겨보라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 오늘 기차를 타고 오는데 트윗까지 날리셔서 더욱 꼼꼼하게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외교부 중심으로 준비하고 계신 분들로부터 1차 말씀을 들었다"며 "1차 서류를 검토하면서 개별적인 것에 대해 말씀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에라도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와서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적어도 지금 예정으로는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는 큰 얼개가 정리돼야 한다. 과정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주기적으로 와서 같이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류의 중심지이자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이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가져서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이 'K-APEC이었다'고 할 정도로, 또 한 번의 APEC의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그는 "이것이 내란을 마치고 전체적인 국가의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최고의 문화적 품격을 가지며 외국인들을 맞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찬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김 총리에게 "경주 APEC 관련 인프라시설 진척사항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그는 "대통령님 지금 그렇지 않아도 APEC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종합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오늘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10월 열리는 APEC이 개최까지 13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관련 시설 공정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준으로 만찬장 공정률은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미디어센터 공정률은 40%, 각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묵을 숙소 공정률도 50% 선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준비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국회 APEC 지원 특별위원회는 준비 과정에서 외교부와 국토부, 경북도, 상공회의소 등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선 이후 여러 공사를 한꺼번에 발주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인력 부족과 장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장 업체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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