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李 정부 팀워크' 방점…K-컬처 300조, CEO가 이끈다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03:55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을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은 이 대통령 취임 37일 만에 인선이 완료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문체부 장관 후보자와 국토부 장관을 지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초대 내각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부동산과 교통 정책을 도맡을 국토부 장관에는 측근 의원을 기용해 당·정·대 간 소통에 방점을 찍고, 문체부 장관에는 기업인을 발탁해 K-콘텐츠 시장 확대라는 이재명 정부의 구상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각각 지명했다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취임 37일 만에 19개 부처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이 11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전북 국회의원·도·시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의 축하에 환하게 웃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부동산 정책, 당·정·대 팀워크에 방점…측근 의원 발탁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등 부처 장관 후보자를 일괄 발표하는 등 내각 구성에 속도를 높여왔는데 국토부와 문체부만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적임자를 고심해 왔다.

국토부의 경우 진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산 문제를 풀어갈 적임자가 누구냐를 놓고 숙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주택 정책 전문가인 김세용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등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현역 의원을 발탁했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3선의 김 의원(전주 갑)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연임한 측근 인사 중 한명으로, 김 의원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초기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문가보다는 부동산 등 국토부 소관 정책에 있어 대통령실과 당·정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초기 내각은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대통령실과의 팀워크란 측면에서 김 의원이 강점이 있다"라며 "전문성이 있는 차관들이 장관을 보좌하고, 장관은 정무적 감각이 있는 인사를 기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국토부 장관 인선에 앞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부 1차관에 이상경 가천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교수는 이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불리며 누구나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기본주택·사회주택의 대량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아직 인사 발표가 안 된 국토부 2차관은 내부 승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차관은 교통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정책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체부에도 기업인 기용…K-컬처 300조 시대 연다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진에 기업인을 대거 배치한 이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도 기업인을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K-이니셔티브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며 문화 콘텐츠 시장 확대를 통한 소프트파워 육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가 문화 정책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문체부 장관을 콘텐츠 사업가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관련 분야 기업인들을 다수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와 함께 문체부 장관 인사가 늦어진 이유다.

결과적으로 관광 플랫폼 경영 전문가인 최 대표가 발탁됐다. 언론인 출신인 최 대표는 플랫폼 경영 전문가로 게임 플랫폼 회사 NHN 대표와 티켓, 여행 등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인터파크 대표를 거쳐 현재는 야놀자 플랫폼과 인터파크트리플을 통합한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방대한 여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 고도화, 회원·포인트 통합, 플랫폼 간 시너지 전략 등 디지털 기반 여가·관광 산업 혁신에 주력해 온 인물로 2030년까지 K-컬처 시장 규모를 300조 원까지 확대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을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문화 산업과 관련해 "자원이 안 드는 국민 일자리 사업으로 또 하나의 산업으로 상당히 유망한 영역이라고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최 후보자에 대해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체부의 새로운 CEO"라고 소개했다.

hanantway@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