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의 불' APEC…김민석 총리 "매주 현장 챙기겠다"(종합)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1일, 오후 05:02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찾아 APEC 정상회의에 사용될 미디어센터 건립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1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완성된 틀이 나온 이후에 문제점이 있으면 이를 검증하는 데 쫓기게 된다"며 "준비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살펴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대통령이 앞서 여길 잘 챙겨보라 말했을 뿐 아니라 오늘 기차를 타고 오는데 트윗까지 날려서 더욱 꼼꼼하게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외교부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들로부터 1차 말씀을 들었다"며 "1차 서류를 검토하면서 개별적인 것에 대해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에라도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와서 꼼꼼하게 살펴볼 예정"이라며 "적어도 지금 예정으로는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는 큰 얼개가 정리돼야 한다. 과정에 마음을 보태기 위해 주기적으로 와서 같이 살피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한류의 중심지이자 한류의 뿌리인 경주에서 진행되는 APEC이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가져서 그야말로 전 세계인들이 'K-APEC이었다'고 할 정도로, 또 한 번의 APEC의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이어 "이것이 내란을 마치고 전체적인 국가의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최고의 문화적 품격을 가지며 외국인들을 맞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찬스"라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APEC 정상회의 준비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숙박 시설, 만찬장 등 제반 인프라 조성현황을 확인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8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1차 TF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후속 TF회의 등을 통해 관계기관과 상시적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김 총리에게 "경주 APEC 관련 인프라시설 진척사항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그는 "대통령님 지금 그렇지 않아도 APEC 현장 1차 점검을 위해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현장 상황을 종합파악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오늘 점검 후 바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점검을 마치고 복귀하는 기차 안에서 다시 답글을 통해 "내주부터 매주 경주의 숙소 등 신축현장을 챙기고 다음 주에는 총문화감독 등과 문화콘텐츠 점검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아 외교부 2차관에게 "내주 15일에 인프라 관련 준비 점검, 16일에 문화 관련 보고와 토론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0월 열리는 APEC이 개최까지 13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관련 시설 공정률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지난 7일을 기준으로 만찬장 공정률은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미디어센터 공정률은 40%, 각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묵을 숙소 공정률도 50% 선에 불과하다.

이를 두고 '준비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한 국회 APEC 지원 특별위원회는 준비 과정에서 외교부와 국토부, 경북도, 상공회의소 등의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게다가 대선 이후 여러 공사를 한꺼번에 발주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인력 부족과 장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장 업체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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