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제1차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하는 안을 확정 지었다.
다만 현재의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당직자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원외당협위원장이 참여하는 '중앙당무회의'를 신설한다. 이전 체제보다 당 대표에게 권한이 더 집중되는 구조다.
혁신위원회의 지도체제 개편안은 당 지도부 의결을 통해 정해진다. 지도부에서 의결될 경우 당장 다음 지도부부터 이같은 방안이 반영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호준석 당 대변인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당대표 단일지도체제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 대변인은 "중앙당의 지도체제와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며 "정책 역량을 쌓고 강화할 수 있는 정당, 잘 싸울 수 있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확고해야 한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국민의힘 내부에선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집단지도체제는 당대표 경선에서 최고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지도체제를 말한다.
반면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 1인과 당대표가 지명하는 이들이 당을 운영하는 구조를 말한다. 현행 제도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한다는 점에서, 단일지도체제에 집단지도체제 요소가 일부 녹아있는 '혼합형'이다.
호 대변인은 "3년 동안 당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이 14명이었다.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강력한 야당이 필요한데, 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십이 확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혁신위는 현행 최고위원제도 역시 폐지하기로 했다.
호 대변인은 "최고위를 통해 생중계로 싸우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이 보였던 애매했던 혼합형 지도체제를 끝내고 당 대표가 확고한 리더십을 가지고 정책 역량을 쌓고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제도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전국민심회의'도 신설하기로 했다. 17개 시도당의 대표들이 모인 기구로, 의장은 당대표가 맡는다. 전국민심회의는 상임전국위원회의 기능을 행사하게 된다. 당헌이나 당규 개정, 전당대회 소집 요구 등이다. 호 대변인은 "당 대표가 독주해선 안 되기 때문에 전국민심회의에 견제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과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중앙당의 권한도 대폭 이양할 예정"이라고 했다.
혁신위는 비례대표 공천 혁신안도 마련했다. 권역별로 당세가 약한 지역에는 청년 등에 대한 할당을 대폭 확대한 다음 당원 투표로 공천 대상자를 결정하는 식이다.
이날 혁신위가 마련한 방안은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비대위에서 의결될 경우 당장 다음 지도부부터 적용된다. 혁신위는 오는 13일 3차 회의를 열고 인적 쇄신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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