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김병기, 李대통령과 '케미' 앞세워 개혁 속도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2일, 오전 06:00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이 두팔 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6.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정권 교체 초기 큰 잡음 없이 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김 원내대표는 12일 원내대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대선 열흘 후인 지난달 13일 원내대표로 당선된 그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는 '조용하면서도 강한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케미'…상법 개정안 여야 합의 처리 성과
김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TF 단장으로, 이번 대선 땐 선대위 공동조직본부장으로 활약했다. 두 대선 모두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였다.

지난해에는 후보자 검증위원장과 추천관리위원회 간사 등을 맡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면서 당 색깔을 '친명계'(친이재명계)로 확실히 탈바꿈시켰다.

당 소속 의원들은 이같은 김 원내대표의 공로에 신뢰를 보내며 그를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당 대표 부재 속에서 대표 직무대행을 겸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지난 한 달간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며 개혁 입법에 속도를 내면서도 야당과의 끊임 없는 대화로 협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했던 상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상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되자 "뜻깊은 결과"라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가진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이 대통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대로 상임위원장 배분과 김민석 국무총리 인준안, 대통령실 및 권력기관의 특수활동비 부활 등에 있어 국민의힘의 강한 저항에도 처리를 강행하며 협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압도적 다수 의석과 이 대통령과 당에 대한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잠재웠다.

당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입장을 충분히 듣고 이견을 조율해 나갔다"며 "그럼에도 더는 타협이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것들은 원칙을 기반으로 결단했고 실행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검찰개혁, 보완 상법개정, 양곡관리법 등 이견 큰 현안 '시험대'
김 원내대표 앞에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현안들이 많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민의힘은 논문 표절 논란이 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과 정치권에서 나오는 두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들에 대해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엄호했다.

이 대통령이 추석 전 얼개가 나올 것이라고 한 검찰개혁, 상법 개정안 보완,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도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는 것들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가 무리 없이 당을 이끄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거대여당을 감내할 상황이 아니란 점에서 반사이익인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여야 견해차가 큰 현안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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