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2025.7.1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전날(11일)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해 'VIP 격노설'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을 두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팔각모 사나이 해병대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정권 실세였던 김 전 차장의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 확인으로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 문이 열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의 격노 때문에 원칙대로 조사한 박정훈 대령은 엉뚱하게 항명 수괴가 됐고, 채상병 순직 사건은 조직적으로 은폐됐다는 수사 외압의 중대한 단서가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로 이어지는 권력형 수사 외압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특검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상병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팔각모 사나이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고, 권력에 의한 외압을 단죄하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전날 격노설이 나온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VIP 격노설'은 윤 전 대통령이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임 전 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원 순직 사건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하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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