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오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통해 전날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들은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전 주필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등 보수 논객들과 약 2시간 동안 오찬을 함께했다.
정 전 주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도 APEC 정상회의에 와야 하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본보다 우리가 미국과 무역 교섭을 더 빨리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일본은 미국과 주고받을 게 거의 없고, 참의원 선거 기간이라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공통의 컨센서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전 주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했을 당시 참석자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국제형사재판소 수배 중인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뿐이었다”며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이 너무 나갔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참석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추천받은 분인데,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딱하다”고 말했다고 정 전 주필은 전했다.
또한 공기업 산하 기관장 임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임기 안의 임기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질문에는 “이기는 편이 내 편이죠”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 다 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어느 분이 되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발언도 전했다.
이밖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환죄 성립 여부에 관한 법리적 논의가 있었으며, 경제 활성화와 관련해선 “대기업들과 곧 접촉할 계획”이라며 “기업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를 풀겠다”고 말했다고 정 전 주필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