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정부 첫 내각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번주에 잇따라 열린다. 내각 구성을 서두르는 여당과 부적격 인사를 낙마시켜 정부 여당을 견제하려는 야당의 전면전이 예고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14일부터 16명의 장관 후보자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오영준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18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속한 내각 구성을 통해 국정 안정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은 일부 후보자의 도덕성·자격 논란을 고리로 부적격 인사의 낙마를 끌어내겠다는 태세다.
집중포화가 예상되는 인물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다. 충남대 재직 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대필했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또 논문 쪼개기 게재 의혹, 차녀 불법 조기유학 의혹 등이 제기됐다.
현역 의원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및 변기 비데 수리 등을 지시했다는 등 '갑질 의혹'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질병관리청장 재임 시기인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배우자가 관련 업종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배우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5.7.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최소 2명 이상의 낙마를 목표로 삼고 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위법을 위법이라 말 못 하고, 갑질을 갑질이라 말 못 하는 청문회"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한지아·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보좌직원은 국회의원이 마음대로 부려도 되는 노예가 아니다"며 이른바 '강선우 갑질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통령실은 "실력과 감각, 현장성과 유연한 사고를 가진 전문가 중심의 인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 후보자 낙마나 지명 철회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기류다.
민주당 역시 야당의 공세를 정치적 흠집 내기로 규정하고 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명도 낙마 없이 간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당의 희망은 그렇다. 대통령실도 똑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당내에선 대체로 전체 인선 처리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이 위원장인 7개 상임위원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해도 헌법상 대통령의 임명 강행이 가능한 구조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뉴스1에 "장관 낙마가 있을 거라 예측하는 의원은 아직 적다"며 "다만 만약 1명이 낙마한다면 이진숙 후보자가 되지 않을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은 이 대통령 취임 37일 만에 인선이 완료됐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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