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전운 고조…與 "낙마는 없다" 野 "무능 민낯 벗길 것"

정치

뉴스1,

2025년 7월 13일, 오후 02:00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재명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면서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충분한 소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며 "단 한 명의 낙마도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논문 표절 의혹이 일고 있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좌진 갑질 의혹을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벼르고 있다.

"국힘, 강선우 명백한 신상털기이자 흠집내기…후보들, 자료 제출 원활"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 초대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또다시 정쟁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는 국정 발목잡기 수단이 아닌 정책 검증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특히 강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갑질 의혹 등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악의적인 신상털기이자 명백한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청문회에서 충분한 소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들의 자료 제출과 답변은 지금까지 원활히 이뤄지고 있으며 자질과 역량을 검증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럼에도 인사청문회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공정한 절차가 확립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역시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31명의 사례를 되돌아보며 최소한의 책임과 일관성을 갖고 청문회에 임하라"고 경고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자료 내놓지 않고 질문엔 침묵…청문회 무력화 작전 개시"
국민의힘은 "더는 후보자들의 버티기를 방치할 수 없다"며 "'송곳 검증'으로 무능과 무책임의 민낯을 벗기겠다"고 총공세를 예고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은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라며 "표절과 갑질, 탈세, 이념 편향 등 그야말로 '의혹 종합세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심각한 건 그 태도에 있다"며 "자료는 내놓지 않고 증인은 피하고 질문엔 침묵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청문회 무력화 작전이 시작된 것"이라라고 지적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으로 "'580건 자료 요청 묵살'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 '코로나 재테크' 의혹도 모자라 관련 증인 요청마저 민주당이 전원 거부한 정은경 복지부 장관 후보, '군 복무기간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 '갑질의 끝판왕'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 '표절 논란' 등 의혹이 너무 많아 열거조차 버거운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까지 나서 '단 한 명의 낙마도 없다'고 공언했다"며 "과거 야당 시절 민주당이 외치던 '자료 제출은 국민에 대한 도리'라는 말은 어디 갔나. 지금 민주당의 태도는 내로남불을 넘어 위선의 끝판왕"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외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국회의원의 장관 겸직을 '대통령 사조직'이라고 칭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충암고 내란 카르텔, 검사 출신, 코바나콘텐츠 등 인맥 카르텔로 국정을 농단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정부 첫 내각 19개 부처 장관 후보자 중 국회의원 출신은 8명이다. 앞서 임명된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하면 9명으로 늘어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조직"이라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계속해서 정조준하고 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에게는 이부자리를 정성스레 펴주고 보좌진은 함부로 개인 짐꾼으로 부리는 강 후보자"라며 "국민은 이 막장 드라마를 어디까지 봐줘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내각을 인선해 보니 이재명 대통령의 눈이 너무 높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아첨도 적당히 하라"라고 했다.

여야는 14일부터 18일까지 매일 3~5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첫날인 14일에는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연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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