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힘, 대선후보 한덕수 됐다면 '진짜 내란당' 됐다"

정치

이데일리,

2025년 7월 14일, 오후 07:0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권영세 의원이 지난해 9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그리고 통일’ 포럼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교체 시도의 정당성을 연일 항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만약 권영세 의원 작전이 성공해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억지로 대선 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권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리 정치인에게 자기 방어 권리가 있다지만 국민들과 당원들 보시기에 과한 면이 있어 고심 끝에 한말씀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의 국민의힘 후보 강제교체를 주도한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출마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해제된 당일 아침 권 의원은 ‘한동훈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반대가 경솔했다.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제게 직접 항의했고, 똑같은 취지로 언론에도 말했다”며 “한참이 지난 뒤에도 언론에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불참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 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직격했다.

앞서 권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교체 시도와 관련해 “지는 게 분명한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이겨볼까 하는 노력을 당헌과 당규,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대한 민주성을 확보하면서 시도를 한 것”이라며 “그게 어떻게 당을 해치는 행위가 되는지, 동의할 수 없다”고 항변한 바 있다.

그는 한 전 대표에 대해 “(대선 경선) 2등이었는데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 선거에 좀 방해가 됐다”며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지도부의 노력을, 본인이 너무 잘 알면서 거기에 대해 말이 안 되는 비판들을 해댔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거론과 관련해선 “대선 경선에 있었던 분들이 사실, 문제 있는 부분들이 다 있었다”며 “국민과 당원들이 현명하게 선택해야 될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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